'무한도전' 10년, 대한민국을 바꿨다 [10주년 특집]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05년 4월 23일부터 10년.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모인 예능은 '국민 예능'이란 거대한 수식의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무한도전'의 10년은 대한민국의 삶에도 깊은 족적을 남겼다.

'무한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권리는 확장됐다. 전 국민의 예능화가 실현됐다. 단순히 안방에서 방송을 지켜보는 것 이상의 참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을 뛰어다니는 동안 멤버들은 시청자와 마주쳤고 직접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안방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작은 역할이라도 시청자는 프로그램 안으로 끌어들여졌다. '끝까지 간다' 특집의 택시기사나 대학로에서 만난 시민이 대표적이다.

'선택2014' 특집은 더 큰 역할을 시청자에게 부여했다. 전 국민이 직접 투표로 '무한도전'의 리더를 뽑았다. 시청자가 방송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났다는 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다른 어떤 예능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였다. 선거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진행돼 시청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선거가 지닌 가치를 되새겼다.

봅슬레이, 레슬링, 조정 등을 다룬 특집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한상사' 특집은 정리해고를 소재로 다뤄 사회적인 메시지와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웃음 이상의 감동까지 전했다. 하나의 예능이 웃음 외에도 공익적 효과를 창출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무한도전'이 증명했다.

'못친소' 등 다수의 게스트를 섭외한 특집을 통해선 그간 주목 받지 못하던 연예인들의 예능감을 부각시키며 다양한 예능 스타들을 발굴했다. '토토가' 특집은 어느덧 과거가 되었던 90년대 가수들을 재조명한 데 그치지 않고 90년대 가요가 최신곡들을 제치고 각종 음원차트를 점령하는 등 사회적 현상으로 발전하기까지 했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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