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맹타' 브라이언트, ML 데뷔전 '무안타 3삼진'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브라이언트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브라이언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었다. 14경기에 나서 타율 .425(40타수 17안타) 9홈런 1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

1992년생 우투우타 내야수인 브라이언트는 2013 드래프트에서 컵스에 1라운드 전체 2번 지명을 받고 프로에 들어왔다. 첫 시즌인 2013년 상위싱글A까지 경험한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더블A 22홈런에 이어 트리플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21홈런을 날리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여기에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브라이언트는 시범경기 맹활약 속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컵스는 수비 부족을 이유로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향후 FA가 되는 것을 1년이라도 미루기 위한 컵스의 꼼수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로 브라이언트는 시즌 시작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빅리그로 콜업됐다.

이날이 대망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조 매든 감독은 '메이저리그 데뷔 전 선수'를 4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 라인업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안타 없이 삼진 3개에 머무른 것.

1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제임스 쉴즈와 만난 브라이언트는 커터에 이어 체인지업 2개에 연속 헛스윙하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음 타석 역시 마찬가지. 4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 풀카운트까지 만들었지만 7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며 다시 삼진을 기록했다. 5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는 커터에 헛스윙 삼진. 3연타석 삼진으로 돌아섰다.

7회말 또 다시 주자 2명을 놓고 타석에 등장했지만 1, 2루에서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아쉬웠던 공격과 달리 수비에서는 라인선상으로 향하는 직선타를 잡아내는 등 특별한 실수 없이 마쳤다.

한편, 컵스는 샌디에이고에 4-5로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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