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슬옹 "게이 연기? 그들 당연히 인정해줘야" (인터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동성애? 게이? 저는 열려있는 사람입니다.”

가수 겸 배우 임슬옹은 최근 종영된 케이블채널 tvN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에서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스스로를 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연애 허당 변호사 변강철 역으로 열연했다. 변강철은 냉철하면서도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캐릭터. 때문에 작품에서 마구 망가진 임슬옹의 연기가 돋보였다.

“망가지는 걸 걱정해본 적은 없어요. 그 동안 코미디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나올까?’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를 고민하긴 했지만 표민수 PD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미디가 주는 즐거움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벼운 연기를 하는 법을 배웠어요. 극중 내가 웃긴 표정을 짓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2AM 멤버들이 캡쳐해서 단체 채팅방에 올리고 놀리기도 했었죠. 흑역사 생성이라면서.”

변강철 안에 코믹한 모습이 많다지만, 그가 스스로 게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왔고 ‘호구의 사랑’이 동성애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던 만큼 이 부분에서 임슬옹도 진지했다.

“저는 열려있는 사람이에요. 주변에 게이 친구들도 많고요. 그게 나쁘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당연히 인정해줘야 하는 부분이고 스스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죠. 그렇기 때문에 변강철 역을 연기할 수 있었고요. 진지한 연기를 할때는 변강철이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부분을 표현하고, 코믹적 요소가 가미돼야 하는 부분에서는 제 친구들의 행동이나 습관 등을 살짝 보여줘 봤어요. 변강철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올해 29세인 임슬옹은 서른을 코앞에 두고 올해 많은 일들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가 수년간 발라드 아이돌 2AM으로 활동한 탓에 아직도 부드럽고 감성적인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사실 임슬옹은 운동을 좋아하는 ‘상남자’다. 때문에 올해는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거칠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제 눈이 밑으로 쳐져서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전 진짜 남자예요. 물론 2AM에서 보여준 저도 저지만, 분명한건 제 성격은 거친 남자라는 거에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액션이나 느와르 장르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바쁘게 일하고 싶어요. 올해는 저에게 정말 중요한 해가 됐어요. 새로운 소속사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고 여러 가지를 계획해야 하는 상황이죠. 다행히 ‘호구의 사랑’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으니 앞으로 쭉쭉 잘됐으면 좋겠어요. 응원해주세요!”

[임슬옹.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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