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버' 순결한 동거드라마? 이건 너무 불결한데[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더러버’(극본 김민석 연출 김태은)은 야해도 너무 야하고, 더러워도 너무 더럽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엠넷 ‘더러버’ 1회에서는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한 30대 리얼 커플 오도시(오정세)·류두리(류현경), 띠동갑 연상연하 커플 정영준(정준영)·최진녀(최여진), 동거 초보 사랑꾼커플 박환종(박종환)·하설은(하은설), 꽃비주얼 남남 룸메이트 타쿠야(타쿠야)·이준재(이재준) 등 각기 다른 사연의 동거 커플 네 쌍의 모습이 그려졌다.

엠넷 측은 ‘더러버’를 ‘순결한 동거드라마’라고 표현했지만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나 대사, 소재 등 그 어느 곳에서도 순결함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질펀하고 끈적하며 심지어 불결하기까지 하다. 잔뜩 오염된 드라마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방송부터 오정세의 알몸이 노출되는가 하면, 여기에 주요 부위만 모자이크 돼 괜한 상상력만 자극시켰다. 심지어 모자이크 된 부분도 거뭇거뭇하게 처리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쟈지’ ‘콘돔’ ‘섹스’등의 단어들이 전파를 타는가 하면 각종 욕들도 등장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자극적이고 불쾌감을 일으키는 동성애와 동거에 극한 노출. 아무리 시청률 올리는게 좋다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더더군다나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 시간대입니다. 제발 이런 국민 정서에 반하는 드라마가 다시는 방영 안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시청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수위가 높네요. 방송으로 해도 되는지요. 이름대로 더러워”라고 평가했다.

‘더러버’는 분명히 자극적이고, 웃기고 재미기까지 하다. 심야 시간대 생각없이 보기에 딱 좋은 드라마지만, 그 어떤 감동도 줄 수 없다는게 함정이다. 아무리 19금 콘셉트로 제작됐다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게 시청자들의 평가인 만큼, 제작진 역시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