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 그만둘까?"…은혁, 러블리즈 매니저 됐다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남성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이 걸그룹 매니저 체험에 함박웃음 지었다.

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신동엽과 총각파티'에서 은혁은 제작진이나 매니저로부터 어떤 언질도 못 받은 채 한 집에 들어섰다. 그곳이 러블리즈 숙소에, 자신이 일일 매니저란 사실을 알고 은혁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스튜디오에서 다른 MC들을 향해 은혁은 "걸그룹 숙소에 들어가 본 게 처음이다. 소녀시대, f(x) 숙소도 한번도 안 가봤다"며 "걸그룹 숙소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MC 신동엽은 "나도 여탕에서 촬영한 적 있는데, 모든 게 똑같은 데도 이상하더라"고 거들었다. 은혁도 "여탕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공감했다.

은혁은 러블리즈 멤버들이 "저희 스케줄하고 왔어요. 오빠", "은 매니저!" 하고 외치며 살갑게 굴자 부끄러운 듯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죄송한데 나 안 보면 안 돼요?"라고도 했다.

은혁과 러블리즈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은혁은 의외로 먼지투성이인 숙소에 "환상이 깨졌다"고 하기도 했지만, 힘들어하는 자신에게 안마도 해주고 찜닭을 시켜주자 "오빠 멋있다"를 연호하는 러블리즈 멤버들 때문에 얼굴에 웃음이 사라질 틈이 없었다. 휴대폰이 없다는 러블리즈를 위해 은혁은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과 영상통화도 시켜줬고, 셀카봉으로 단체사진도 찍는 등 화기애애했다.

"걸그룹 숙소는 어떨 줄 알았나?"라고 묻는 러블리즈에 은혁은 "되게 조용하고 한쪽에서 음악 듣고, 몇명은 인형 놀이 같은 걸 할 줄 알았다"며 "막상 지금은 명절 같다"고 해 웃음을 줬다.

이 밖에도 은혁은 러블리즈와 연습실에서 안무 체크를 해주는 등 매니저 역할에 충실했다. 또한 가요계 선배답게 "2집 때는 터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텐데 부담감을 줄였으면 좋겠다. 너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계속 생각하면 그런 부담이 줄 것"이라며 "멤버들한테는 비밀을 만들지 말고 숨겨서도 안 된다"고 조언도 했다.

밤 12시가 넘고 은혁의 마지막 임무는 러블리즈가 잠이 드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 은혁은 한 방에서 다함께 이불 깔고 자는 러브리즈에게 다가가며 "내가 걸그룹 자는 것까지 보는구나"라며 새삼스러워했다. 은혁은 러블리즈를 위해 멤버들 얼굴에 한 명씩 마스크팩을 붙여줬다. 특히 한 멤버는 "오빠, 안 가면 안 돼요?" 하고 은혁의 손을 붙잡기도 했다.

은혁은 "너희가 지금처럼 순수한 모습 안 잃어버렸으면 좋겠어"란 말을 남기고 숙소를 떠났다. 스튜디오에서 은혁은 "그 사이에 정들어서 아쉽더라"며 "처음에는 걸그룹이라 긴장됐는데 다들 어려서 친척 동생들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에 한 친구가 갑자기 손을 잡고 '안 가면 안 돼요' 하는데 떨렸다"고 고백했다. 같은 그룹의 강인이 "'슈퍼주니어 버리고 매니저 하면서 살면 안 돼요?'란 뜻 아니었겠냐?"고 너스레 떨었는데, 은혁은 "솔직히 그렇게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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