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차두리는 나에게 없는 스타성 있다"

[마이데일리 = 구리 안경남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차미네이터’ 차두리(35)의 축구대표팀 은퇴를 축하했다.

최용수 감독은 2일 오후 구리 챔피언스파크서 열린 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차두리의 대표팀 생활의 마지막 경기를 봤다. 국민들에게 마지막 경기를 축하 받으면서 끝냈는데 다 본인의 노력이 만든 흔적 같았다. 과거보다 미래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최용수과 차두리는 감독과 선수의 관계다. 하지만 둘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동료이기도 하다.

최용수 감독은 당시 차두리를 정확하게 기억했다. 그는 “첫인상은 솔직히 무서웠다. 뒤에 차범근 감독이란 커다란 그림자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웃으며 “당시 두리를 처음 봤다. 그 전에는 얘기로만 들었고 교감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아름답게 은퇴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힘의 축구를 구사한 친구였고 대표는 되겠지만 늦은 나이까지 아름답게 축구를 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최용수는 차두리의 스타성이 지금의 ‘차미네이터’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두리는 스타성이 있는 선수다. 나도 선수시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국민들에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월드컵에서 국민들 원성을 샀던 슛도 했고 그것이 나의 한계였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최용수 감독은 그러면서 “반면에 두리는 국민들이 원하거나 필요로 할 때 무언가 보여준다. 대표팀 안에서 보여지는 존재감 또는 무게의 차이가 나와는 많이 틀렸다”고 말했다.

[사진 = FC서울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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