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소속사 '디스'하러 '라스' 나온 이홍기[夜TV]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소속사와 소속사 대표에게 품고 있던 불만들을 모두 표출시키는 솔직한 매력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FT아일랜드의 이홍기, 조PD, 이현도, 웹툰 작가 김풍이 게스트로 출연해 '솔.까.말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이홍기는 본인이 직접 출연을 요청해 나온 것이라는 범상치 않은 자기 소개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이홍기는 지난달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을 언급한 현 소속사 대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이홍기는 "방송 당시 일본에 있었는데, 뒤늦게 연락을 받고 방송을 보다가 노트북을 집어던질 뻔 했다. 왜 없는 사람 얘기르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홍기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는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이홍기는 일탈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홍기는 스스로 논란의 발단이 된 '일탈'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나는 일탈다운 일탈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대표님이) 왜 말을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MC 김구라는 "이홍기가 없었다면 정용화도 없었다. 이홍기는 현 소속사의 개국 공신이다"라는 말로 그를 위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홍기는 자신이 출연했던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정말 찍기 싫었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에피소드와 관련해 "카메라가 꺼졌다고 해서 말했는데 그걸 예고편으로 내보냈다. 이슈를 만들려고 했다"며 강하게 분노했다. 이어 "FT아일랜드는 회사에서 정해준 이미지가 없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그냥 내보낸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것도 회사 내부에서 반대가 많았다"고 밝힌 이홍기는 대표에 대한 팬들의 분노를 잠재운 일화를 통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홍기는 "팬들이 불만이 많아 내가 SNS에 '알아서 하겠다'는 의미로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걸 내가 팬들을 달랬다는 식으로 좋게 포장해 기사를 내보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증권가에 더러운 루머를 흘리면 된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홍기의 솔직한 매력은 이날 방송 내내 터져나왔지만, 같은 소속사 식구인 씨엔블루 정용화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유독 입을 다물었다. 이홍기는 "내가 용화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자꾸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엮는다"고 곤란해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홍기는 중국 내 인기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개인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마치 작정하고 소속사를 '디스'하기 위해 출연한 듯 보였지만, 그 누구보다 소속사에 애정을 갖고 회사가 원하는 일이라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이홍기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FT아일랜드 이홍기. 사진 =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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