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야 롯데팬 돌아온다' 이종운 감독의 첫 걸음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롯데는 지난 겨울, 심각한 '내홍' 속에 팬심(心)을 잃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새로 부임한 이종운 감독은 '달라진 롯데'를 보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첫 시즌을 맞았다.

일단 출발은 좋다.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예상을 뒤엎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전날(3월 31일) 경기를 돌아보면서 "린드블럼은 첫 등판이라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 타자들이 의외로 잘 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2~3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데뷔 첫 승을 거둔 린드블럼의 호투에 대해 신중함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레 시선은 짐 아두치에게로 향했다. 이종운 감독은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하면서 "아두치는 홈런을 쳐도 열심이 뛴다. 잘 치니까 팀 전체도 같이 상승 효과를 갖는 것 같다. (황)재균이도 땅볼 치고 열심히 뛰지 않나"라고 반색했다.

이종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가 바로 이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야구를 항상 잘 할 수 없다. 매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팬들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는 것보다 뛰는 게 먼저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느린 선수에게 손아섭 처럼 뛰라는 것은 아니다. 팬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 본다"

사소한 플레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등돌린 팬심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라는 이야기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며 제 역할을 해준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도 생길 수 있다. 롯데는 전날 주전 포수 강민호의 공백에도 승리를 챙겼다. 백업 포수 장성우가 선발 마스크를 쓰고 두말 할 나위 없는 활약을 해준 덕이다.

이종운 감독은 "누가 없어도 티가 나지 않는 게 좋은 팀이다. 그런 면에서 (장)성우가 자기 역할을 다 해줬다. 도루 2개를 잡은 게 흐름을 잡고 갈 수 있었다.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다. 1주일에 6경기를 하면 1.5경기는 성우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강민호에게도 체력 안배를 해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종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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