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5월 컴백? 왜 YG는 한달 전부터 설레발을 칠까[전원의 전원일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남성 그룹 빅뱅이 오는 5월 컴백할 전망이다. 약 3년만에 내는 신곡이라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팬들은 분노에 휩싸인 분위기다. 바로 YG 엔터테인먼트의 설레발 때문이다.

YG는 지난 1일 오전 9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빅뱅의 컴백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공개된 포스터 사진에는 ‘2015. 05. 01’부터 ‘2015. 09. 01’까지 5개월간 매월 1일의 날짜가 표기돼 있어 의문을 남겼다. 이날 YG는 누구나 예측 가능했던 빅뱅의 컴백 소식만 공식화시켰을 뿐, 그 외 앨범 발매일 등의 정보는 전혀 남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 가요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빅뱅이 한달에 한번씩 싱글 형태로 신곡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정규 앨범이 아닌 싱글 앨범이다. 2NE1(투애니원)도 지난 2013년 7월부터 약 3개월간 같은 형식으로 신곡을 발표한 바 있다.

빅뱅이 약 5개월간 5곡의 신곡을 모두 낸 후 이 곡들을 모아 리패키지 앨범 등을 낼지는 알 수 없지만, 완성된 앨범의 형태가 아닌 싱글의 형태를 취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점은 팬들이 가장 속상해 하는 부분이다. 물론 한달에 한번씩 신곡을 낼 경우, 주기적으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빅뱅의 위엄’을 과시할 수는 있겠지만,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정규 3집 앨범이 아니라는 점은 안타깝다.

게다가 5월1일 컴백을 한달전에 발표했다는 점 역시 당황스럽다. 네티즌들은 “이럴거면 4월1일까지 왜 기다리게 했나. 3년동안 기다렸다”(dc20****), “왜 공개는 오늘이고 앨범은 한달후? 엑소 피해가나”(sbye****), “기다리다 지친다”(ghks****), “설마 만우절 거짓말은 아니겠지? YG는 항상 미뤄지는 경우가 많아서”(j283****) “음원 차트만을 위한 행동인게 너무 눈에 보인다”(essi****)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팬들 대다수가 YG와의 불필요한 ‘밀당’에 진저리가 난다는 반응이다.

보통 가수들이 컴백을 발표한 직후엔 티저 사진 및 영상 공개나 곡에 대한 정보 등을 공개하며 대중과 소통한다. 그러나 YG는 빅뱅이 나온다는 사실만 밝힌 후 뒷짐을 지고 있다. 팬들은 또 다시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 빅뱅이 톱 아이돌인만큼 이와 같은 뜬금없는 ‘설레발’ 마케팅에도 그들의 컴백 소식 자체로 기뻐하는 팬들도 많지만, 이런 이례적이고 뜬금없는 행보는 팬들 뿐 아니라 관계자들 역시 진땀흘리게 했다.

또 빅뱅이 엑소와의 맞대결을 피했다는 것 역시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엑소는 이미 정규2집 앨범 ‘EXODUS’(엑소더스)를 발표한 후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올킬했으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빅뱅이 내달 1일 신곡을 내면 사실상 엑소와 만날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엑소가 휩쓸고 간 가요계 바통을 빅뱅이 받게 되는 것이다.

SM과 YG의 대결은 항상 흥미롭다. 지난해 2월에도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이 비슷한 시기에 컴백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심지어 소녀시대가 ‘Mr.Mr.’(미스터미스터) 뮤직비디오 데이터 훼손 문제로 컴백을 미루자 투애니원 역시 덩달아 주춤하며 2집 ‘CRUSH’(크러쉬) 음원공개 일정을 이틀 뒤로 ‘급’ 변경한 바 있다.

엑소를 피해간 빅뱅, 한달 전부터 설레발을 치는 YG. 과연 YG의 전략이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YG의 전략은 많은 이들을 피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빅뱅 컴백 포스터.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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