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3일 개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첫 메이저 대회가 ‘ANA 인스퍼레이션(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3일(이하 한국시각)부터 6일까지 열린다.

이 대회는 1983년 메이저로 편입된 첫 해부터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 위치한 미션 힐스 컨트리 클럽에서 열렸다. 경기가 치러지는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 6769야드)는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주변의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들어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3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박지은(은퇴), 유선영(29)에 이어 '포피스 폰드'에 세 번째로 몸을 던진 한국 여인이었다. 2008년 'US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거둔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이었다. 그는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루었고 같은해 L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독식했다.

올해 또 한 번 그랜드 슬램 도전을 앞둔 박인비에게 이번 대회는, 이미 우승컵을 쟁취했던 과거의 현장이 아닌, 앞으로 역사적 대기록을 수립하기 위한 자신감 충전소라 할 수 있겠다.

박인비의 새로운 라이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 뉴질랜드)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지금까지 그가 출전한 메이저 대회 중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2013년 ‘에비앙 챔피언십’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세계 정상’ ‘천재 골퍼’ ‘기록 제조기’ 무수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의 ‘메이저 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숨길 수 없다. ‘ISPS 한다 호주여자 오픈’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TOP10에 드는 저력을 보인 만큼, 리디아 고의 생애 첫 번째 메이저 우승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다.

한편, LPGA 투어 1세대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를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뜨겁다. 메이저로 승격된 지 만 3년이 안 된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외한다면, 지난 17년 동안 그가 거둔 투어 메이저 통산 5승(투어 25승)에는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50만 달러, 한화 약 27억 8천만 원)’의 자리만 비워져 있는 상태다.

함께 투어를 누비던 박지은, 김미현, 한희원, 장정(이상 은퇴) 등을 떠나 보내고 유일하게 LPGA 투어에서 노익장을 과시 중인 박세리는 “그랜드 슬램은 내 골프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며 “세리 키즈는 물론 올 시즌 새롭게 투어에 합류한 루키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 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 퀸에 올랐던 김효주(20.롯데)도 메이저 승수 쌓기에 본격 돌입한다. 그는 프로 데뷔 3번째 경기만에 ‘2015 JTBC 파운더스 컵’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괴물신인’의 파워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이번 대회에는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최나연(28.SK텔레콤), 허미정(26.하나금융그룹), 이미림(25.NH투자증권), 양희영(27),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 김인경(27.한화), 이일희(27.볼빅), 최운정(25.볼빅),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23.비씨카드), 백규정(20.CJ오쇼핑)도 나와 멋진 샷들로 그린을 수놓을 예정이다.

해외 선수로는, 2014년 메이저 챔피언 렉시 톰슨(디펜딩 챔피언),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 모 마틴(이상 미국)을 비롯해, 스테이시 루이스, 크리스티 커,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펑 샨샨(중국), 카리 웹(호주), 미야자토 아이(일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포나농 파트룸(태국), 청 야니(대만) 등이 출전한다.

[박인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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