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SK퓨처스파크, 세 마리 토끼 함께 잡다

[마이데일리 = 강화 고동현 기자] 육성과 환경, 지역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았다.

SK 와이번스는 선수육성, 그린스포츠, 지역 동행의 가치를 담은 'SK퓨처스파크'를 1일 개관했다.

SK는 모기업인 SK텔레콤으로부터 450억원을 유치해 지난 2013년 4월 1일 착공에 들어갔고 2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 선수단을 맞이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구본능 KBO 총재를 비롯해 SK 와이번스 최창원 구단주, 이상복 강화군수, 유호룡 강화군의회 의장, 임원일 대표이사, 김용희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희수, 박정배, 전병두 등 퓨처스파크에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 드림파크 사라진 뒤 9년 동안 전용 연습구장 없어

SK는 창단 1년만인 지난 2001년 4월, 인천 용현동 일대에 전용 연습구장을 개관했다. 26실 규모의 선수단 숙소, 천연잔디 연습경기장 1면, 내야전용 연습장 1면과 실내연습장 1동 등을 갖췄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도시 재개발로 인해 2006년 4월에 철거됐기 때문. 이후 9년 만에 전용 연습구장이 다시 들어섰다.

SK 와이번스가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한 배경에는 박정권, 정상호, 김강민, 박재상, 정우람, 채병용, 박희수 등 이른바 용현동 세대로 불리우는 주축들이 있었다.

SK 왕조의 재현을 노리는 SK 입장에서는 이번 퓨처스파크 개관을 통해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퓨처스파크는 86,762㎡(26,245평) 규모에 훈련시설, 주변환경, 이동동선 등을 친환경, 선수단 중심으로 건설했고, 주 경기장, 보조 경기장, 수펙스돔(실내 연습장), 패기관(숙소) 등 네 가지 주요 시설로 구성됐다.

주 경기장은 좌우펜스 98m, 중앙펜스 120m 규모다. 천연잔디 구장이다. 관중석만 없을 뿐 그라운드 자체는 1군 구장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보조 경기장은 4계절 사용이 가능한 인조잔디가 설치됐다. 좌우펜스 95m, 중앙펜스 110m 규모. 또한 수펙스돔(실내연습장)은 타격/수비연습장(56mx51m), 투수연습장 4면 등으로 구성되며 자연채광을 활용한 에너지절약이 가능하다. 패기관(숙소)은 객실 37개, 체력단력실, 물리치료실, 식당, 사우나, 세탁실 등이 완비됐다.

▲ 선수를 위한, 선수에 의한 설계를 통한 선수 육성

퓨처스파크는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설 배치와 공간 활용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숙소-라커룸-체력단련실-식당-실내연습장-야구장 등 선수들이 자주 이용하는 동선을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야구장과 숙소 그리고 실내연습장을 최대한 가까이 지었고, 선수들이 언제든 훈련할 수 있도록 숙소와 실내연습장은 실내 통로로 연결했다.

또한 퓨처스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가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잔디형태, 잔디종류(켄터키 블루글래스) 등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동일한 환경으로 조성했고 정식 경기가 가능한 야구장 2면을 확보해 퓨처스 선수뿐만 아니라 루키(1~2년차)선수들도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강의와 상대팀 전력분석, 야구 영상 시청이 가능한 세미나실(90석)을 조성해 선수들의 이론 습득과 분석력을 제고했다.

퓨처스파크는 재활센터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공간배치의 경우 체력단련실, 체력측정실, 물리치료실, 실내연습장, 사우나 등을 같은 테두리 안에 배치해 컨디셔닝 코치가 한눈에 선수들의 훈련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컨디셔닝 코치들이 업무효율성을 높여 선수들의 부상 및 컨디션 관리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다.

▲ 자연조화와 에너지 효율화로 그린스포츠 실천

SK는 "퓨처스파크는 산의 지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지내 흙과 산림을 재활용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뒀고 자원 재활용과 전력 낭비를 최소화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벽과 담장 대신 수목식재를 심는 등 퓨처스파크 곳곳에 약 30여종의 다양한 나무를 심어 계절과 자연의 조화를 꾀했다. 마이너리그 구장을 벤치마킹 해 보조구장 백스크린을 사시사철 푸름을 간직하는 측백나무로 조성하기도 했다.

SK는 입구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으로 퓨처스파크 일부 가로등을 밝히고 있으며 매일 집열해서 4~6시간 사용하고 있다.

실내구장도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에 조명 방향과 개수를 달리해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가장 좋은 조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전력 효율화를 꾀했으며 선수들 개별 숙소에서 선수가 TV, 전등, 에어컨 등 전기를 켠 채 숙소에서 나가면 잠시 후 전기가 자동으로 꺼지는 재실감지시스템으로 설계해 전력 낭비를 최소화했다.

▲ 지역과 행복한 동행

퓨처스파크 옆에는 대한성공회 우리마을이 있으며 이곳 원생들이 직접 재배하는 자연산 채소를 구단 식당 아웃소싱 업체와 연결시켜 공급받고 있다.

또한 강화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퓨처스파크의 식당, 경비, 청소용역 등 업무에 지역주민을 채용하고 있다.

SK는 "강화도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퓨처스파크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등 강화 주민들에게 퓨처스파크가 지역 랜드마크로서 자긍심과 애향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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