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시양 "올해는 '양'의 해, 다작하고 싶다" (인터뷰)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곽시양(28)은 영화 '야간비행'(감독 이송희일)으로 데뷔, SBS 드라마 '기분 좋은 날'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린 후 케이블채널 엠넷 '칠전팔기 구해라' 주연 강세종 역을 맡았다. 2년 사이에 세 작품을 했다.

키 187cm의 모델급 몸매에 중저음 보이스, 그리고 반전 눈웃음이 매력적인 곽시양은 소위 '요즘 잘나가는 배우'의 모든 것을 갖췄다. 특히 벌써 5년 전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온 곽시양에게 앞으로의 미래는 탄탄대로다.

최근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강세종 역을 맡아 노래, 춤, 멜로까지 다방면으로 매력을 선보인 그는 종영의 아쉬움과 즐거운 추억들을 털어놨다. 곽시양은 민효린, B1A4 진영, 울랄라세션 박광선, 유성은, 슈퍼주니어M 헨리 등 또래 배우들과 수 개월 간 촬영장에서 지내며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엠넷 뮤직드라마의 명맥을 잇는 '칠전팔기 구해라'는 '슈퍼스타K'를 준비하는 칠전팔기 멤버들의 결성부터 우여곡절까지를 그려냈다. 곽시양은 극 중 멘사 회원으로 공부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강세종 역을 맡아 무심한 듯 시크한 남성미까지 드러내며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에게는 '슈퍼스타K'에 도전하는 참가자로서 춤, 노래 등까지 소화해야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음악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은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기타를 처음 배웠어요.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촬영 쉬는 시간 누군가 구석에서 기타를 치고 있으면 가서 협주를 할 정도였죠"

곽시양은 일주일이 부족할 정도로 '칠전팔기 구해라'에 매진했다. 촬영 뿐만 아니라 안무 연습과 녹음 등 음악드라마만의 특성과 퀄리티를 지키기 위한 제작진, 배우들의 노력이 담겨있었다. 특히 아이돌 출신이라는 캐릭터 특성상 '원래 잘 하는' 모습을 보여야했기에 그에게는 잘 하는 척하는 안무가 가장 어려웠다.

다른 배우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해야했다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이었지만 사실 알고보면 곽시양은 1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강세종 역에 발탁된 신예다. "그렇게 높은 경쟁률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아직도 얼떨떨한 반응을 보인 그가 주연 역에 낙점된 이유는 '어디 한 번 해보자'라는 패기와 노력이었다.

곽시양은 20대 초반까지 배우로서의 확고한 꿈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24세 당시 군입대를 했고, 군대에서 다양한 드라마를 접하며 배우의 꿈을 확고히 키웠다.

"아버지는 배우 직업을 싫어하셨어요.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군인이 되길 바라셨죠. 그런데 지금은 자랑거리가 생기셨다고 좋아하세요. 작품이 끝나면 매번 항상 '잘 하고 있다'라며 문자가 와요"

을미년(乙未年) 양(羊)의 해를 맞은 곽시양의 각오는 남다르다. 자신의 이름에 '양' 자가 들어가는 그는 올해는 자신의 해로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다고 밝히며 "다작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고, 올해 네 작품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처럼 일하고 싶다며 해맑게 눈웃음을 보이는 곽시양의 말 속에는 또래 배우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확고한 꿈이 생긴 그의 자신감이 서려있었다.

"제 롤모델은 진구 선배님이세요. 제가 항상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선배님이 딱 그런 배우라고 느꼈거든요. 마음을 울리고, 눈에서는 진실된 연기가 보여서 정말 닮고 싶어요"

[곽시양.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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