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지섭 "홈런 장면, 10번 넘게 다시 봤어요"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년 연속 개막 시리즈에 선발투수로 출격한 LG의 '영건' 임지섭(20). 그러나 결과는 지난 해와 달랐다. 지난 해에는 팀의 첫 승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3점포 한방에 결국 3회도 소화하지 못하고 물러나고 만 것이다.

임지섭은 지난달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2회까지 실점 없이 잘 버텼지만 3회말 볼넷 2개를 내준 것이 아쉬웠고 결국 브렛 필에게 좌월 3점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임지섭은 필에게 홈런을 맞은 장면이 많이 아쉬운 모양이었다. "그 장면만 비디오를 10번을 돌려서 본 것 같다"는 그였다.

이어 그는 "공이 높았다. 필이 직구를 잘 치더라"고 말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140km 후반대까지 나온 직구에 비해 변화구 컨트롤이 받쳐주지 않은 점이었다. "변화구만 잘 구사됐다면 괜찮을 것이다. 슬라이더랑 포크볼이 빠지는 게 많았다"는 그는 "사실 1회에 긴장을 많이 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져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정말 길게 던지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이야기했다.

비록 좋지 못한 결과로 마무리한 시즌 첫 등판이었지만 아직 젊은 나이의 그에게 또 하나의 경험이 됐을 게 분명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제 투구폼은 만들어졌다. 맞아도 보면서 요령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투수가 만들어진다"며 임지섭이 폭넓은 경험을 쌓으며 발전을 거듭하길 바랐다.

임지섭 역시 지난 해와는 한 단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작년엔 첫 경기를 잘 했지만 그 후엔 좋지 못했다. 올해는 첫 경기를 못 했으니 그 다음부터 잘 해보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임지섭은 주말 삼성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이 다시 부상을 입어 3주 이상 공백을 보임에 따라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등 선발투수진을 채운 새 얼굴들의 활약이 절실해진 LG다. 과연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임지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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