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 소속사, 왜 아직도 사과하지 않는가? [이승록의 나침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제는 예원의 소속사 스타제국이 사과할 때다. 사과만이 갈등을 끝낼 수 있다.

대중이 분노하는 건 예원이 반말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속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당초 "반말은 없었다"는 소속사의 해명만 믿고 예원을 옹호하던 이들이 영상 공개 후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반말을 한 게 잘못이라거나, 욕을 한 게 잘못이라거나 하는 건 논란의 핵심이 아니다.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해명에 급급해 잘못된 정보로 대중을 혼란스럽게 한 소속사 스타제국이 사과해야 한다.

스타제국은 억울할 수도 있다. 매니저 등 예원의 가까운 스태프들은 반말로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다. 촬영 장소와 거리가 있어 둘의 대화를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스타제국은 사과해야 한다. 사안의 민감성에도 대응 방식이 신중하지 못했다.

스타제국의 입장은 곧 예원의 입장이다. 미숙한 해명이 결국 소속 연예인 예원까지 거짓말한 것으로 만든 셈이다. 이태임을 일방적인 가해자로 비치게 만들었다는 점도 지나칠 수 없다.

이태임과 예원 모두 이번 사태의 피해자다. 지극히 개인적 문제인 두 여자 연예인의 다툼이 대중에 적나라하게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으로서 이태임, 예원 모두 치명타를 입었다. 두 사람이 겪은 정신적 고통의 크기는 쉽사리 짐작도 안 된다. 이태임은 논란 초반 쏟아지는 대중의 비난을 견뎌야 했고, 이제는 예원이 대중의 분노 섞인 질타를 받고 있다. 스타제국의 사과만이 대중을 진정시킬 수 있다.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대중을 속이게 된 점을 사과해야 한다.

이태임이나 예원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이제 무의미하다. 개인 간의 다툼에 대중이 나서 누가 옳으니, 누가 그르니 하는 것도 소모적이다. 언론이 앞장 서서 편가르기 하는 것도 멈춰야 한다. tvN 'SNL코리아'에서 보여준 조롱에 가까운 패러디는 정치적 이슈나 사회적 문제를 풍자하는 데 앞장서야 할 프로그램으로서 적합하지 못한 태도였다.

더 이상의 논쟁은 두 사람 모두의 상처만 깊게 할 뿐이다. 갈등을 끝낼 수 있는 건 예원의 소속사 스타제국의 진심 어린 사과뿐이다. 결단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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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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