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패' 삼성화재, 챔프전 8연패 도전 최대 위기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정규시즌 7패(29승)를 당하면서도 연패가 한 차례도 없었던 삼성화재다. 그런데 가장 중요할 때 2판을 내리 졌다. 최대 위기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이하 OK)에 세트스코어 0-3(22-25 20-25 20-25) 완패했다. 지난 1차전에 이어 2경기 내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챔프전 8연패 도전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모든 게 리셋이다.

일단 리시브가 문제다. 삼성화재의 1차전 리시브 정확도는 52%였다. 반면 OK는 60%가 넘었다. OK가 시몬과 송명근의 좌우 쌍포는 물론 김규민의 속공까지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었던 이유다. 송희채의 정확한 리시브를 바탕으로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했다. 시몬은 무시무시한 속공은 물론 후위공격과 오픈공격까지 위치를 가리지 않고 때렸다. 송명근의 지원사격도 훌륭했다. OK가 시몬 일변도의 공격 패턴으로 경기에 임했다면 1차전 완승도 없었다.

그런데 삼성화재는 달랐다.

2차전에서도 리시브가 몹시 흔들렸다. 결정적 순간에 더욱 그랬다. 판단 착오도 여러 차례 나왔다. 전체적으로 급한 게 눈에 보였다. 리시브가 흔들리니 세터 유광우는 레오만 바라봤다. 다른 옵션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2차전서 삼성화재의 리시브 정확도는 41.97%였고, 반면 OK는 무려 78.57%였다.

레오 또한 시몬의 높이에 부담을 느꼈다. 대각 공격도 각이 부족하다 보니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3세투 9-13 상황에서는 코트를 벗어나는 공에 손을 대는 바람에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이날 레오의 범실은 10개였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나부터 액션을 크게 하고 박수를 많이 치겠다. 질책보다 격려가 필요하다"며 선수들을 독려했으나 경기력은 1차전보다 오히려 더 안 좋았다.

챔피언결정전 8연패와 통산 9번째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게다가 홈에서 2경기를 모두 내줬다. 모든 상황이 불리하다. 적지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는 올 시즌(플레이오프 포함) 16승 3패를 기록 중이다. 과연 반전은 일어날 것인가.

[삼성화재 레오가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 대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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