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OK, 2G 연속 삼성화재 셧아웃…챔프전 우승 '-1'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챔피언결정전 8연패에 도전하는 팀의 적지에서 2연승이다.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이하 OK)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무찌르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놓았다.

OK는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0)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5전 3선승제 시리즈서 2연승을 달린 OK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놓았다. 내달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리는 3차전서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OK는 세터 이민규를 중심으로 송명근-김규민-박원빈-로버트 랜디 시몬-리베로 정성현이 선발 출전했고, 삼성화재는 세터 유광우를 필두로 고준용-유광우-이선규-김명진-지태환-레오 마르티네스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부터 치열했다. OK가 21-17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삼성화재도 김명진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 3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명진의 까다로운 서브가 OK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그러나 OK가 그냥 무너질 리 없었다. 22-22 동점 상황에서 시몬의 속공과 송명근의 퀵오픈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이어진 상대 터치넷 범실로 첫 세트를 손에 넣었다.

2세트도 OK의 집중력이 빛난 한판. 12-13 상황에서 시몬의 블로킹과 퀵오픈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15-14 상황에서는 시몬의 오픈공격과 서브득점, 상대 공격범실을 묶어 18-14까지 달아났다. 삼성화재는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OK는 21-19 상황에서 김규민의 블로킹과 연이은 상대 범실로 24-19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24-20 상황에서 상대 서브범실로 2세트마저 손에 넣었다.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3세트서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OK는 8-6 상황에서 송명근의 시간차와 오픈공격 득점으로 10-6을 만들었고, 11-8 상황에서는 송명근의 퀵오픈과 송희채의 블로킹, 13-9 상황에서 김규민의 속공과 송희채의 오픈공격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삼성화재는 자멸했다. OK는 21-17 상황에서 시몬의 후위공격과 삼성화재 레오의 공격범실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결국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OK는 시몬(24점 공격성공률 52.63%)과 송명근(14점 공격성공률 60.86%)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김규민의 지원사격도 훌륭했다. 송희채는 안정된 리시브로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가능케 했다. 여느 때보다 강력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은 게 확실한 승리 요인이었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21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43.90%에 그쳤다. 확실한 에이스 레오의 부진은 뼈아팠다. OK의 강력한 서브에 리시브마저 흔들렸다. 이선규가 블로킹 2개 포함 7점을 올렸고, 김명진도 9점을 보탰으나 에이스의 부진에 발목 잡혔다.

[안산 OK저축은행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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