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무패' 한화 유먼, 4년 연속 첫 등판 승리 도전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선다. 시범경기 부진을 떨쳐내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 선발투수로 유먼을 예고했다. 한화 이적 후 정규시즌 첫 등판인 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본인 의지도 무척 강하다.

유먼은 지난 3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88경기 38승 21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남겼다. 입단 첫해인 2012년 13승 7패 평균자책점 2.55 위력투를 선보였고, 2013년에도 31경기 13승 4패 평균자책점 3.54로 준수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28경기에서 12승(10패)을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5.93으로 크게 올랐다. 롯데는 유먼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유먼을 품에 안은 건 한화였다. 지난 2007년 세드릭 바워스 이후 단 한 번도 외국인 10승 투수를 가져보지 못했기에, 유먼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유먼도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게 헌신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2013시즌 끝나고 수술을 받는 바람에 그 시기에 내가 하던 걸 못 했다. 그래서 성적이 안 나왔다. 시즌 중반 발목 부상까지 당해 투구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건 시범경기 부진이다. 유먼은 올 시즌 시범경기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11.25였다. 2경기 연속 7실점하며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것만 놓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유먼은 지난해까지 3년간 시범경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했지만 정규시즌에는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유먼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당시 김성근 한화 감독과 유먼 모두 투구 내용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구위와 투구 밸런스, 제구 모두 한창 좋을 때 모습이었다.

기분 좋은 징크스도 있다. 지난 시즌 대전구장에서 3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정규시즌 첫 등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2012년 4월 11일 LG 트윈스전(7이닝 3실점), 2013년 4월 2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무실점), 지난해 4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2실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유먼의 통산 두산전 성적은 9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5.29. 2013년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90으로 부진했지만 2012년과 지난해에는 2승씩 올렸다. 맞상대는 유희관이다. 풀타임 선발 첫해인 2013년 한화전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61로 잘 던졌고, 지난해에도 한화전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63으로 호투했다. 지난 13일 시범경기에서는 4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29일 목동 넥센전 승리 후 "애초에 1승 1패 생각하고 왔다. 대전에서 정상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고 말했다.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홈 3연전 첫 단추를 잘 끼우려면 유먼의 호투가 동반돼야 한다. 유먼이 대전 홈팬들 앞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화 이글스 쉐인 유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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