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9회말 역전 끝내기 투런' KIA, LG에 2연승

[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KIA가 극적인 9회말 역전 끝내기 승리로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KIA는 필립 험버, LG는 임지섭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이날 투구수 90개를 목표로 한 험버는 4이닝 동안 84구를 던져 5피안타 2실점을 남겼다. 임지섭은 2⅓이닝 동안 3점홈런 한방을 맞는 등 2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먼저 앞서 나간 팀은 LG였다. 1회초 1아웃에서 정성훈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박용택의 타구는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1사 1,3루 찬스에서 등장한 최승준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2회초에는 중전 안타로 치고 나간 김용의가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면서 1사 3루 찬스를 이끌자 최경철이 2루 땅볼로 김용의를 득점시켜 LG가 2-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번엔 KIA의 차례였다. 3회말 1아웃에서 김원섭과 최용규가 연속 볼넷을 골랐고 브렛 필이 좌월 3점짜리 홈런을 작렬, KIA가 단숨에 3-2로 역전을 해냈다. LG는 곧바로 임지섭 대신 김선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4회말 공격에서도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이범호가 볼넷을 골랐고 김다원은 몸에 맞는 볼로 1루로 걸어갔다. 1아웃에서 이성우가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3루주자 이범호가 홈에서 아웃되고 만 KIA는 김원섭이 좌측으로 큰 적시 2루타를 터뜨린 덕분에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다소 주춤하던 LG는 6회초 공격을 빅 이닝으로 만들며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정의윤이 좌익수 앞으로 친 타구가 2루타가 되면서 찬스를 잡은 LG는 대타로 들어선 이진영이 바뀐 투수 임준섭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손주인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흐름을 이어가자 오지환이 좌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4-4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KIA는 박준표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정성훈이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날려 LG가 6-4로 역전하게 됐다.

6회말 무사 1,2루 찬스가 무산된 KIA는 7회말 2아웃에서 나온 최희섭이 우월 솔로포를 작렬, 1점차로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3년 7월 26일 마산 NC전 이후 611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LG는 이에 개의치 않고 필승조 투입으로 1점차 승리를 확인하는 듯 했다. 7회까지 투구한 정찬헌에 이어 8회말 이동현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말에는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출격했다.

그러나 KIA는 대타 김주찬이 볼넷을 골랐고 필이 우월 투런포를 작렬,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필은 한국 무대 입성 후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리그 전체로는 시즌 2호, 통산 245호로 기록됐다.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브렛 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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