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피가로, 기대 이상이었다"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류중일 감독이 전날 피가로의 투구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알프레도 피가로에 대해 언급했다.

피가로는 KBO 리그가 처음이지만 야구팬들에게 아주 낯선 인물은 아니다. 2011시즌과 2012시즌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며 이승엽, 이대호 등과 동료였다. 삼성 입단에도 이승엽의 존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013시즌과 2014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동했다.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2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10이닝동안 볼넷이 7개로 다소 많았지만 삼진을 11개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전날도 다르지 않았다. 피가로는 6회까지 SK 타선에게 단 2안타만 내줬다. 볼넷 4개가 다소 아쉬움이었지만 최고구속 153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큰 위력을 발휘하며 호투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

류중일 감독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류 감독은 전날 피가로 투구에 대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문을 연 뒤 "변화구를 특히 잘 던지더라. 직구는 볼이 연속으로 나온 경우도 있었는데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내더라"고 평가했다.

전날 피가로는 96개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지만 그대로 마무리 지은 것.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오릭스에서는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메이저에서는 중간으로 대부분 활동했다. 투구수는 계속 늘려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피가로가 첫 등판부터 호투함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 못지 않은 선발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프레도 피가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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