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3연패’ 위성우 감독 “공공의 적? 괜찮다”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공공의 적? 그런 적이라면 괜찮다.”

우리은행의 통합 3연패를 이끈 위성우 감독. 특유의 덤덤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입장했다. 사실 챔피언결정전 기간에 감기몸살에 걸려 몸이 좋지 않았지만, 끝내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끌고 선수들에게 또 밟혔다(우리은행 특유의 세리머니)

위성우 감독은 “5개월간 선수들이 고생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고비를 넘어갔다. 2쿼터를 3점차로 이기면서 한 시름을 놓았다, 박언주가 한 방 해준 것도 좋았다. 상대 일방적 응원에도 동요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봤다. “정규시즌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16연승하면서 마음이 놓였다. 그 이후 고비였다. 이승아가 발목이 돌아가고 위기를 맞았다. 플레이오프에 이 몸으로 되겠나 싶었다. 운동량을 늘렸다. 비 시즌 훈련량이 떨어져서 몸이 안 올라왔다. 2개월 동안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잘 따라와줬다. 외국인선수들도 잘해줬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쉬고 싶은 듯한 얼굴이었지만, 각오는 여전히 비장했다. “한 시즌 끝났으니 저도 선수들도 휴식기를 갖고 재충전을 가졌으면 한다. 작년에도 아시안게임 준비 때문에 충분히 쉬지 못했다. 잘 준비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우승만 하면 그 전에 힘들었던 건 생각이 안 난다. 힘들지 않은 시즌은 없었다. 공부가 많이 됐다. 서동철 감독님을 보면서도 많이 공부를 했다. 다른 감독님들에게도 많이 배웠다. 나도 계속 공부가 됐다. 우승에도 개의치 않고 또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이 공공의 적이 됐다고 하자 “신한은행 코치시절부터 9년동안 그랬다. 개의치 않는다. 이렇게 당하는 공공의 적은 괜찮다. 우린 도전을 받는 입장이다. 도전을 받아야 될 의무가 있다. 1차전에 진 게 약이 됐다. 쉽게 생각했던 게 없지 않아 있었다. 준비과정이 순탄하지 못했다. KB를 무시한 게 아니라 신한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KB에 대해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도 당연히 쉽게 이길 것이란 마음도 있었다. 청주에서 더 집중했다. 집중력을 발휘, 좋은 결과를 냈다”라고 했다.

또한, 위 감독은 “우승 원동력은 체계적인 훈련과정이다. 훈련 시스템도 중요하다. 3년 지나면서 모든 선수가 힘들어하는 건 마찬가지다. 훈련 없는 성적은 없다. 코치들과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열심히 해줘야 한다. 연습을 실전같이 한다”라고 했다. 이어 “내 눈엔 빈틈 천지다. 그걸 선수들에게 집요하게 강조하니 힘들어하더라 하지만, 그걸 극복해야 완벽한 팀이 된다. 그런 부분을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요구한다. 기본적인 수비 로테이션, 대인방어도 잘하는 선수, 못하는 선수가 있다.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도 있다. 우승을 하면서 간과하면서 못한 부분도 있다. 그란 부분은 앞으로 잡고 가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위 감독은 “3연패 하면서 단 한번도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던 적은 없다. 디펜더로서 지키는 의무감은 있었다, 하지만, 다시 지켜서 우승해야 한다는 마음은 없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서 가야 한다. 임영희는 나이도 있고 식스맨의 세대교체를 생각해야 한다. 돌아오는 시즌은 선수 육성하는데도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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