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분만에 끝난 '국대' 이정협의 불운한 날

[마이데일리 = 대전 안경남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선 ‘군데렐라’ 이정협(24,상주)이 26분 만에 쓰러졌다.

한국은 2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구자철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이후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예고대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협은 지난 아시안컵때처럼 4-1-4-1 포메이션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출발은 좋았다. 이정협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전후방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움직였다. 또 상대 진영에서 공중볼 싸움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러나 지나친 관심 때문인지 문전에서의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다. 전반 23분에는 페널티박스 근처서 슛 기회를 잡았지만 볼 처리가 길어지면서 무산됐다.

설상가상 3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면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이정협은 들것에 실려 나갔고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스완지시티)를 교체 투입했다.

이정협에겐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가 됐다. 이날 우즈벡전은 이정협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 앞에 선 첫 경기였다. 지난 해 제주도 전지훈련 후 곧바로 호주로 떠났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전날 기자회견서 “이정협이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선다. 그에게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26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이정협에겐 불운한 날이 됐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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