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뉴 페이스가 몰려온다, KBO리그도 뜨거워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뉴 페이스가 몰려온다.

28일 개막하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올 시즌에는 유독 기대감이 높은 뉴 페이스가 많다. 순수 신인도 있고, 신인은 아니지만, 무명의 한을 벗고 튀어 오르려는 선수도 있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는 새 얼굴들이 많이 부족했다.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뉴 페이스의 등장은 언제든 환영. 새 얼굴들이 기존 주전들을 긴장시켜야 모든 선수, 팀이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KBO리그도 덩달아 뜨거워질 수 있다.

▲KT 박세웅·김사연

올 시즌부터 1군에 뛰어든 10구단 KT. 베테랑들을 곳곳에 포진시켰지만, 전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다. 그래도 10개구단 중 뉴 페이스들이 가장 많은 팀이 KT. 숨은 진주를 발굴하는 능력이 탁월한 조범현 감독의 손 끝에서 가능성 있는 자원들이 자라고 있다. 뉴 페이스 입장에선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1군에 자리잡기 쉬운 이점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박세웅과 김사연. 박세웅은 2013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4년 1차지명된 우완투수. 지난해 퓨처스리그 21경기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4.12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시범경기서도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1군 형님들을 상대로 11이닝 무실점. 올 시즌 1군서 어떻게든 활용될 전망. 수도권 구단 한 타자는 박세웅을 두고 “공을 끝까지 끌고 나오는 모습, 직구와 변화구의 릴리스포인트가 크게 차이가 없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했다.

외야수 김사연도 눈에 띈다. 2007년 신고선수로 한화에 입단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군 복무를 해결한 뒤 넥센에 입단했으나 역시 자리 잡지 못했다. 결국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타율 0.371 장타율 0.671 23홈런 72타점 94득점 37도루로 5관왕(타점 제외)을 차지했다. 올 시즌 이대형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활용될 전망. 시범경기서도 타율 0.261 2홈런 5득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 구자욱

KT를 제외하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가장 눈에 띤 뉴 페이스는 역시 삼성 구자욱. 2012년 삼성 입단 후 곧바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타율 0.357 3홈런 48타점 48득점 27도루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타격왕에 오르며 류중일 감독의 눈에 띄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괌, 오키나와 훈련을 완주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서도 타율 0.293 2홈런 7타점 8득점 2도루로 좋았다.

구자욱은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추벽 제거 수술을 받은 채태인 대신 개막전 주전 1루수로 뛸 전망. 채태인이 개막엔트리에 빠지는 게 확실시된다. 구자욱이 길게는 1개월 정도 주전 1루수로 뛰어야 한다. 또 구자욱은 꾸준히 중견수 수비 연습도 소화해왔다. 채태인이 복귀한 뒤엔 1루와 외야를 오가며 백업으로 활약해야 한다. 탄탄한 삼성 야수진을 감안하면 구자욱이 당장 풀타임 주전으로 뛰는 건 무리. 그러나 구자욱의 타격능력과 빠른 발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주전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각이 많다.

▲우리도 있다

이밖에 LG 양석환, 임지섭, 넥센 임병욱, 한화 김민우, KIA 황대인 등도 지켜봐야 할 뉴 페이스들이다. 양석환은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이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사이 두각을 드러낸 2년차 내야수. 시범경기서 7경기 타율 0.471 1홈런 5타점으로 좋았다. 당장 개막전부터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양상문 감독이 지난해부터 특별관리했던 좌완투수 임지섭도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서는 3경기 평균자책점 4.22.

넥센 내야수 임병욱도 눈에 띈다. 2년차 내야수. 시범경기서는 11경기 타율 0.250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간판타자이자 주전 1루수 박병호가 3루수로 투입됐을 때 1루수 미트를 꼈다. 넥센의 탄탄한 내야진 때문에 당장 주전 도약은 쉽지 않지만, 장기적 차원에선 넥센이 반드시 키워야 할 유망주.

한화가 지난해 2차 1번으로 지명한 우완투수 김민우는 당장 1군 생존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스프링캠프서 상당히 관심을 기울였다. 이름 값에 따른 선수 기용을 하지 않는 김 감독 특성상 김민우의 도약은 본인 하기 나름이다. KIA 고졸 신인 황대인도 김기태 감독이 공을 들이는 내야수. 시범경기서 타율 0.360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눈에 띄었다. 다만 타격에 비해 수비력은 상대적으로 불안했다. 충분한 가능성만큼 보완점도 분명하다.

[위에서부터 박세웅과 김사연, 구자욱, 양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LG 트윈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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