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9전 전패’ KIA, 시범경기는 나아질까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9전 전패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했고, 연습경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계속된 패배는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KIA는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평가전이 우천 취소되며 이번 스프링캠프의 연습경기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그러나 결과는 9전 전패, 9경기 103실점이라는 연습경기라고는 하지만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다.

KIA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투수들과 불펜진의 테스트에 주력했다. 하지만 결과는 우울했다.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불안한 불펜 계투조의 새로운 희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 다행스러운 점은 임기준이라는 좌완 투수를 발굴한 점이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임기준은 경찰청 입대 후 구위와 제구가 안정됐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KIA의 스프링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달 17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지난달 24일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선보였다. 아직은 가능성에 그치고 있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KIA 마운드의 큰 수확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젊은 투수들은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지 않다. 물론 대만 2군 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김태영과 곽정철이 계획대로 회복되고 있고, 시범경기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또 추후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김진우도 선발 또는 불펜으로 활약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에 활약하던 선수들 외에 새로운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시즌 개막을 한 달여 앞둔 KIA에 좋지 않은 소식인 것만은 분명하다.

게다가 컨디션 조절과 부상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에이스 양현종과 한승혁, 임준섭, 유격수 강한울 등은 먼저 한국으로 귀국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어서 시범경기와 시즌 개막 준비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는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특별한 의미 없는 경기’ 라고도 할 수 있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지만 계속된 패배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특히 경기에서 앞서고 있다가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하는 경기가 많았고 대량실점으로 완패를 당한 경기가 많다는 점이 KIA로서는 우울한 점이다.

이제 이번 주말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시범경기에서는 분명 스프링캠프 때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 아무리 팀 재건에 나선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성적과 경기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희망을 보기 어렵다. 시범경기에서는 KIA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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