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 "야구다운 야구, 개막전 무조건 나가야"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강산 기자] "야구다운 야구를 하겠다. 개막전 무조건 나가야 한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근우는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막바지 재활에 한창이다.

정근우는 지난달 13일 고치 하루노구장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 2군과의 연습경기 도중 턱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수비 도중 송구에 턱부위를 맞았는데, 고치 치카모리 병원에서 CT 촬영 결과 아래턱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 이틀 뒤인 15일 조기 귀국길에 오른 정근우는 이튿날(16일) 서울대 치대 병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수술과 깁스는 불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만다행이었다.

그리고 6일 뒤인 지난달 22일 2차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에 합류했다. 전담 트레이닝코치와 재활에 전념하는 게 효과가 빠르다는 판단이었다. 정근우는 재활조 선수들과 함께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3시즌이 끝나고 4년 70억원에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정근우는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5리 6홈런 44타점 32도루, 출루율 3할 9푼 1리를 기록했다. 팀 도루(70개)의 45.7%가 그의 몫이었다. 내야 수비 안정에도 큰 몫을 했다. 팀은 최하위(9위)에 그쳤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실책은 크게 줄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정근우가 부상으로 귀국길에 오르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그만큼 정근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1일 베이스캠프인 고친다구장서 만난 정근우는 열정적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었다. 식사에 어려움을 겪은 탓인지, 체중이 꽤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는 "시간이 지나야 실금이 붙는다. 귀국 하고 병원 한 번 더 가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돼 마우스피스 착용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근우와 김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SK 와이번스의 3회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SK는 명실상부 리그 최강팀이었다. 둘의 재회에 큰 기대가 모이는 이유. 정근우는 "감독님께서는 모든 데이터를 보고 타이밍에 맞게 선수를 투입하신다. '이 정도구나'하고 놀랄 정도로 치밀하다"고 설명했다.

정근우의 의지는 무척 강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잘하다가 8, 9회에 역전당한 경기가 많았다. 1점 차 승부에서 역전패하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해는 야구다운 야구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개막전 무조건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근우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한화 이글스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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