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실망감 드려 죄송…비난 혼자 감당할 것" [MD동영상]

[마이데일리 = 인천 김정수 기자] 배우 이병헌(45)이 임신 중인 아내 배우 이민정(33)과 미국에서 돌아왔다.

이병헌, 이민정 부부는 26일 오전 7시 11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했다. 당초 5시 50분 도착 예정이었으나 1시간 21분 연착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병헌, 이민정 부부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 100여 명이 몰리며 두 사람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또 공항을 찾은 시민들도 이병헌, 이민정 부부의 귀국 소식에 입국 게이트 부근을 떠날 줄 몰랐다.

이병헌은 짐을 찾고 오전 8시께 입국 게이트를 나섰다. 이병헌은 검은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었다. 검정색 카디건과 짙은 회색 바지 차림으로 표정은 심각했다. 이민정은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나타났다. 이민정의 표정도 어두웠다. 이병헌은 심경을 밝히기 전 이민정을 먼저 공항 밖으로 내보내며 임신한 아내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취재진, 시민 포함 200여 명 앞에 선 이병헌은 한참을 뜸을 들였다. 입을 떼기 어려워하는 인상이었다.

그러다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을 너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였다.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너무나 큰 실망감과 불편함마저 끼쳐 드렸습니다. 이 일은 저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오롯이 그에 대한 비난도 저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부분 때문에 실망하셨는지 잘 알지만, 저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저에게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 받았을 텐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반성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가장 평생을 갚아도 안 될 만큼 빚을 졌고, 책망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사죄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병헌은 최근 협박 사건에 휘말려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 바 있다. 모델 이모(25)씨와 걸그룹 멤버 김모(21)씨가 50억을 주지 않으면 함께 술을 마시다 몰래 찍은 이병헌의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 기소됐고, 지난달 이씨가 징역 1년2월, 김씨가 징역 1년 등의 실형을 각각 선고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쟁점이 됐던 이병헌과 이씨의 관계를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병헌이 피해자이나 이씨에게 과도한 성적인 농담을 하고 이성적 관심을 보이는 등 범행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판결과 관련해 검찰과 이씨, 김씨 모두 항소의 뜻을 밝혔다. 피해자인 이병헌은 두 사람의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은 4월 출산 예정이다. 지난달 임신 소식을 알릴 당시 이민정은 "일련의 사건들로 지금까지 걱정해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많은 고민 속에 가족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기다리며 지켜봐 주신 분들께 앞으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정수 기자 easefu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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