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 '킹스맨', 韓관객 사로잡은 이유3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가 무서운 흥행 속도로 1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루저로 낙인 찍혔던 청년(태런 애거튼)이 전설적 베테랑 요원(콜린 퍼스)에게 전격 스카우트 된 후, 상상초월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서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게 맞서게 되는 과정을 그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의 흥행 이유는 무엇일까.

▲ 새로운 오리지널을 창조한 처음 보는 스파이 액션!

'새롭다'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영화 '킹스맨'은 기존 스파이 액션 장르의 고리타분한 공식을 모두 파괴시켰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가 1999년 처음 개봉 하던 당시 SF의 신기원을 이룩했던 것처럼, '킹스맨'은 기존 어떤 영화들의 공식도 답습하지 않았다.

이처럼 저돌적인 연출은 천재 감독 매튜 본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데뷔와 마찬가지인 신인 배우를 기용하고, 연기인생 31년 만에 액션은 처음인 콜린 퍼스를 캐스팅 했다. 그리고 영화의 막바지 클라이막스에 가서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엔딩 시퀀스로 관객들에게 뒤끝 없는 쾌감을 전달했다.

또 알지 못하는 미지의 적에게 쫓기거나, 기억을 잃고 자아 찾기를 하는 스파이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하류층의 소년이 상류층의 킹스맨이 되어가는 과정, 강렬한 선-악 대결 스토리라인은 일견 단순해 보였을지 몰라도 매튜 본 감독의 연출력은 새로운 오리지널을 창조해냈다.

▲ 동-서양 무술의 매력을 믹스 앤 매치한 액션 시퀀스!

'킹스맨'의 액션이 다른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름답고, 간결하다는 데 있다.

'킹스맨'은 제작 단계에서 모던 댄서, 브레이크 댄서, 파쿠르 챔피언, 올림픽 체조 금메달 리스트 등 신체를 활용한 다양한 직군의 최고 권위자들을 모았다. 무술 감독 브래들리 앨런은 그들의 장점만을 살린 개성 있는 액션을 창조했다.

특히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킹스맨' 액션 시퀀스에 큰 영향을 끼쳤다. 후반부 3분 44초간 원 신 원테이크, 콜린 퍼스가 선보이는 액션은 단연 압권이다.

매튜 본 감독은 콜린 퍼스에게도 '올드보이'를 미리 봐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영화는 동-서양의 액션을 적합하게 믹스 앤 매치한 매력이 돋보인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간결한 액션, 자칫 하면 내 몸 마저 베일 것 같은 칼 발 액션, 최첨단 스파이 가젯을 활용한 요원들의 액션까지 관객들은 숨가쁘게 액션에 몰입하게 된다.

▲ 강렬한 쾌감을 안겨주는 명품 OST!

스토리, 액션을 뛰어넘어 영화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은 바로 영화 음악이다. '킹스맨'을 채운 음악들은 대부분 70~80년대의 히트곡들이다.

오프닝 곡인 'Money For Nothing'(Dire Straits, 85년작), 'Free Bird'(Lynyrd Skynyrd, 74년작), 'Give It Up'(KC & The Sunshine Band, 83년작),

Slave To Love'(Bryan Ferry, 85년작)까지 액션과 음악은 한치의 간격 없는 밀착감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다다라 흘러나오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킹스맨' 만의 크레이티브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심지어 일부 관객들은 '킹스맨'의 OST를 상반기 국내 흥행작 '비긴 어게인'에 비견하며 찬사를 보내는 등 영화 음악이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시사했다.

한편 개봉 6일만, 2주차에 들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입소문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킹스맨'은 1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순항 중이다.

[영화 '킹스맨' 스틸.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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