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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았으니 시키는 대로?"…영화인들, 영진위 신규사업 반대
15-02-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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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신규 사업인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을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지원이 아닌 죽이는 일이라는 것.

16일 오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및 다양성영화개봉지원 사업 폐지에 따른 독립예술영화관모임, 한국독립영화배급사네트워크 긴급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지난달 23일 기존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과 다양성영화 개봉지원 사업을 통폐합해, 연 26편의 영화를 30개 스크린(지역 멀티플렉스 15개, 비멀티플렉스 15개)에서 1일 또는 2일간 상영하도록 지원하는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이하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인들은 이 개정안이 강행될 경우 예술영화관 지원사업이 사라지고, 자율적인 작품 선정이 저해 받을 뿐 아니라 예술영화관이 수익 창출을 위한 프로그래밍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진위가 예술영화관객 감소의 책임을 예술영화관에 전가하고 있으며, 선정되지 못한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개봉이 더 어려워짐과 더불어 지원작품의 선별 과정
이 검열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영화감독과 배급사들의 자율적인 배급계획이 불가능해지고 지원사업 전체를 위탁하는 것은 영진위의 책임을 방기하는 위험한 시도라며 좌석점유율 지원사업안을 폐기하고 독단적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영화인들이 한 목소리로 주장한 것은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이 '지원'이 아닌 '독립영화 죽이기'라는 것이다. 영진위 다양성영화문화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조광수 감독은 "우리가 봤을 때는 예술영화 지원관에 대한 지원이 아닌 상태"라며 다양성소위가 이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영진위가 여러 이유를 들며 소위를 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인들이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이 영화인들에게도 좋지 않지만 각 예술영화전용관의 특색 없이 정부가 선정한 영화가 일괄적으로 상영될 수도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검열이 일어날 수도 있는 등 영화를 봐야 하는 관객 역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독립예술영화를 영진위에 종속시키는 사업이기 때문에 독립영화관을 아예 망친다고 보면 된다"며 "문화산업이 지원을 하되 간섭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건 지원을 하되 간섭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KU시네마 김정호 대표는 "이런 영화를 하는 모든 사람. 관객, 극장, 배급사, 제작하는 독립영화 진형의 누구도 환영하지 않은 제도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이 우리로서는 너무 당황스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와 함께 "문화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들이 '정부가 껄끄러운 내용들을 통제하기 쉽게 하겠다'는 오해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오해라면 오해를 푸는 건 이걸 만든 분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온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안 폐기를 강력히 주장한다. 해당 당사자들과 같이 정말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어떤 방법이 가장 옳은 방법인지 논의해 찾아보길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KU시네마 김정호 대표, 상상마당 진명현 팀장,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 아트나인 정상진 대표, 다양성영화문화소위원회 위원장 김조광수 감독,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수석프로그래머, 씨네코드 선재 김난숙 대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박광수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사진 =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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