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나, 스튜어디스에서 아나운서…그리고 배우로(인터뷰)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스튜어디스에서 방송사 아나운서, 그리고 다시 배우가 되기까지. 신예 신하나는 외모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직 배우라는 타이틀을 이름 앞에 내세우기에는 데뷔작도, 연기 경험도 미천했지만 조금씩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신하나는 경인교육대학교 출신으로 초등학교 교사로의 탄탄한 진로가 보장돼 있었다. 그러나 교사라는 직업이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답답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서 대학 시절 공부보다는 여행을 다니며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했다. 그러다 우연히 항공 승무원이 되보자는 생각을 했고, 스튜어디스로 일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여행을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일을 할 때는 정말 호텔방도 나가기가 싫더라고요. 인간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많았고요. 막내 때는 으레, 원래, 늘상 힘든 것이라고들 하지만, 제가 정말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던 승무원도 막상 해보니 생각과 다르고 힘든데, 이왕이면 진짜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다시 아나운서를 준비하게 됐어요."

이후 신하나는 케이블 방송사인 C&M(씨엔엠)에서 아나운서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뉴스를 전했다. 그녀는 첫 방송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제가 첫 방송한 거 지금 들어보면 정말 말도 안돼요. 아무리 시청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래도 카메라 앞에 서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감사하죠."

그렇게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던 신하나에게 배우로 활동하지 않겠느냐는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다. 이 제안을 한 사람이 바로 지금의 소속사 대표다. 그는 우연히 TV를 보던 중 신하나를 발견했고, 그 길로 연락처를 수소문 해 그녀를 캐스팅했다. 신하나 역시 막연하기만했던 배우에 대한 꿈을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면서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승무원이나 아나운서는 시험이라는 관문이 있잖아요. 노력하면 시험을 통과해서 얼마든지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배우는 달랐어요. 오디션이라는 과정이 있지만, 그것조차 막연하기만 했어요. 하고는 싶지만 사실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죠. 그래서 배우에 대한 생각은 거의 접은 상태였는데, 대표님 제안을 받고 과감하게 진로를 다시 한 번 바꾸기로 결심했어요."

다시금 새로운 도전을 눈 앞에 둔 신하나는 그래서 요즘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연기 공부는 물론, 외국어 공부도 열심이다. 벌써 데뷔작도 정해졌다.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가제)이라는 한중 합작 웹드라를 통해서다. 성향이 다른 세 커플이 강원도의 한 리조트 안에서 우연히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신하나는 현재 두려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데뷔작을 준비 중이다.

신하나는 배우 데뷔를 앞두고 있지만, 그간 새 소속사에 둥지를 튼 뒤 아나운서로의 경험을 살려 다수의 행사에서 MC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2014 대한민국 출판문화 예술대상' '청계광장 색동행사, 2014 한국의 색에 동요되다' 'WHITE PRESENT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 굵직한 행사는 물론,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안양교도소 위문공연, '섬김, 나눔, 드림 자선콘서트' 등에서도 MC로서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MC로서의 경력도 짧고 배우로서는 아직 첫 걸음도 떼지 못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갈 거예요. 어떤 자리,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고 늘 카메라 앞에서 노력하는 배우, MC가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배우 신하나. 사진 = 인터비디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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