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SK ‘완전체 복귀’ 시나리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는 언제 정상전력으로 돌아올까.

29일 삼성에 연장접전 끝 승리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긴 게 기적”이라고 했다. 졸전이었다. 출발이 너무 나빴다. 집중력이 너무나도 떨어졌다. 김준일과 키스 클랜턴을 앞세운 삼성의 집요한 골밑 공략에 끌려 다녔다. 경기 막판 김민수와 박승리의 엄청난 리바운드 집중력, 주희정의 승부처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면 꼼짝없이 지는 게임.

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 SK는 최근 1개월간 정상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민수의 발목 부상(12월29일 KCC전)을 시작으로 박상오가 탈장수술(1월17일)을 받았다. 두 사람이 동시에 빠지면서 높이 이점이 사라졌다. 26일 KT전서 김민수가 돌아왔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그날 김선형도 발목을 다치면서 삼성전서 나오지 못했다. 주전 3명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한 셈. 선두 SK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김민수·박상오 몸 상태는

문경은 감독은 “2월 둘째주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가야 한다”라고 했다. 김민수와 박상오를 정상적으로 가동, 완전체 전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미. 현재 김민수는 발목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게임체력은 부족하다. 그는 “아직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힘도 떨어진 상태다. 슛 감각도 올라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SK 관계자는 “박상오가 이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라고 했다. 아직 복귀 시점은 미정. 문 감독은 “겉은 꿰맸지만, 속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애당초 탈장수술을 받았을 때부터 회복 기간을 2~3주 정도로 봤다. 문 감독은 박상오의 복귀를 서두르진 않되, 최적의 컴백 시점을 찾을 방침. 한편, 삼성전서 결장한 김선형은 31일 오리온스전서 복귀 가능하다. 삼성전 결장도 선수보호차원이었다.

▲6R은 정상적으로 간다

문 감독이 결국 2월 중순 이후엔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할 것으로 내다본 건, 그 이후로 완전체 회복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월 중순은 6라운드가 한창 진행되는 시기. SK에 6라운드는 모비스와의 선두다툼이 정점에 다다르는 시기.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세부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SK의 최종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김민수 박상오의 정상가동이 기본 옵션으로 깔려야 한다.

문 감독은 “민수와 상오가 러닝 타임을 끌어올리고, 팀에 다시 흡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두 사람이 정상적으로 돌아와도 SK가 고유의 전력을 완벽하게 회복하려면 실전서 개인의 경기력을 완벽하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 김민수가 현재 그 과정을 겪고 있고, 박상오도 복귀 이후 그 과정을 겪어야 한다. 문제는 그 과정을 극심한 순위다툼 속에서 일궈내야 한다는 것. 문 감독도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당장 삼성전서도 후유증이 드러났다. 어쨌든 SK로선 버텨내야 한다.

SK는 김민수와 박상오의 부상 악재와는 별개로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변화를 실전서 주고 있었다. 코트니 심스 옵션. 심스가 투입될 경우 헤인즈처럼 빠른 공수전환을 기대하긴 힘들다. 세트오펜스에서 세밀하게 풀어가야 한다. 여전히 뻑뻑한 부분이 있다. 주희정은 “의도적으로 심스에게 공을 많이 넣어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 작업 역시 최종적으로는 박상오, 김민수가 돌아와야 완성된다. SK 시스템상 골밑 미스매치를 외곽에서 처리해줄 적임자이기 때문. 물론 심스 역시 좀 더 세밀함을 끌어올려야 한다. 문 감독은 “힘들어서 자꾸 경기 도중 쉰다. 게으른 부분도 있다”라고 했다. 6라운드까진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완전체 복귀에 의미가 생긴다.

순위다툼이 치열하다. 여전히 6강 플레이오프 대진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 LG가 급격히 치고 올라왔고 전자랜드와 KT도 엄청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를 걱정할 위치가 아닌 SK로선 플레이오프 상대에 따른 대응책을 세워야 할 시기. 문 감독은 “먹이사슬이 있긴 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서 누굴 만날 것인지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대진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정규시즌 1위로 올라가는 게 가장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 역시 SK 전력 자체가 완전히 회복된 뒤 생각해볼 문제다.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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