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입단식' 이치로, "3000안타가 전부는 아니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치로가 성대한 입단식을 치렀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 스포츠매체들은 29일 일제히 스즈키 이치로(42)의 마이애미 말린스 입단식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이치로는 올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1년간 2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팀에서 뛰게 됐다.

이치로 명성을 생각한다면 초라한 금액. 한창 때 연봉 1800만 달러는 물론이고 지난해 연봉 650만 달러와 비교해서도 3분의 1이 되지 않는 금액이다. 그만큼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비록 액수는 크지 않았지만 마이애미는 '정성'으로 이를 상쇄했다.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준 것이다. 이 자리에는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 뿐만 아니라 마이클 힐 사장, 댄 제닝스 단장 등 구단 간부가 모두 참석했다. 이치로가 일본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한 것은 미국 진출 당시인 200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19대의 카메라와 15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이 자리에서 이치로는 "일본까지 18시간을 달려와줘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라고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안타 제조기'인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204경기에서 2844개의 안타를 때렸다. 3000안타가 눈 앞에 온 상황. 이에 대해 그는 "숫자는 현역을 계속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치른 이치로가 마이애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 양키스 시절 스즈키 이치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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