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이근호 투톱, 이라크전에 뜰까?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현역병과 예비역의 환상 케미가 이라크전 공격 선봉에 설까?

한국은 2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코가라 오발 훈련장에서 2014 아시안컵 8강 이라크전을 대비한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회항 해프닝'으로 전날 달콤한 휴식을 취한 슈틸리케호는 30분 공개 후 전면 비공개 훈련으로 이라크전 맞춤 전술을 다듬었다.

이라크는 우승후보 이란을 승부차기 끝에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조영철, 한국영의 소속팀 카타르SC의 감독직을 겸하고 있는 라디 셰나이실(59) 감독의 지도 아래 이라크는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약점도 뚜렷하다. 평균연령 23.5세의 이라크는 경험 부족에서 오는 후반 막판 집중력 저하가 크다. 또한 이라크 골키퍼 자랄은 매 경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란전에서도 공중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이러한 이라크 약점을 노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제공권이 강한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해야 한다. 한국은 타켓맨 이정협(상주)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서 결정적인 헤딩 찬스를 놓쳤지만 위치선정 만큼은 탁월했다.

동시에 이정협의 파트너로 이근호(엘자이시)를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근호는 신장에 비해 문전에서의 헤딩이 좋은 선수다. 지난 쿠웨이트전에서도 이근호는 골과도 다름없던 헤딩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한 힘으로 상대와 싸워줄 피지컬도 갖췄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이날 훈련장을 2/3으로 좁힌 뒤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을 따로 불러 전술 훈련을 했다. 원톱은 이정협이 섰고 이근호가 나란히 배치됐다. 이근호는 그동안 원톱, 측면 날개로 뛰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처진 위치에서도 뛰곤 했다.

이정협과 이근호는 호주전 결승골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정협이 쇄도하며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상무 출신 '예비역' 이근호와 상주에서 뛰고 있는 '현역병' 이정협이 만든 환상의 케미였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의 약점을 공략하고 손흥민(레버쿠젠)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새로운 투톱 카드를 들고 나올까. 결승 진출이 걸린 이라크와의 4강전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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