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없다' 슈틸리케호, 이라크전 선발 힌트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더 이상의 파격은 없다. 슈틸리케호 선발이 굳어지고 있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코가라 오발 훈련장에서 2014 아시안컵 8강 이라크전을 대비한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회항 해프닝'으로 전날 달콤한 휴식을 취한 슈틸리케호는 30분 공개 후 전면 비공개 훈련으로 이라크전 맞춤 전술을 다듬었다.

아시안컵 초반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의 조별리그서 매 경기 7명씩 선발이 바뀌었다. 부상과 감기가 이유였다. 이청용(볼튼), 구자철(마인츠)이 각각 다리와 팔꿈치를 다쳐 조기 귀국했다. 여기에 손흥민(레버쿠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등은 감기 몸살로 쿠웨이트전을 통째로 쉬었다. 강제적 플랜B였다.

하지만 호주전을 기점으로 선발이 굳어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우즈베키스타전과의 경기에 단 2명만 변화를 줬다. 공격 2선에 손흥민, 남태희를 제외하곤 호주전과 같았다. 호주전 1-0 승리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라크와의 4강전도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120분 연장전을 치렀지만 이라크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치러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도 시드니에서의 첫 훈련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슈틸리케호를 괴롭혔던 부상자도 없다. 모든 게 완벽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30분 공개 후 비공개 전술 훈련에 들어가기 앞서 훈련장을 2/3으로 좁힌 공간에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을 따로 불렀다. 이라크전 선발에 대한 힌트였다. 원톱은 이정협(상주)이 자리했고 그 뒤에 이근호(엘자이시)가 섰다. 좌우 날개는 손흥민, 남태희(레퀴야)였다. 중원은 4경기 연속 호흡을 맞춘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마인츠)가 자리했다.

이근호가 처진 위치에 선 건 주목할 변화다. 이근호는 호주, 우즈베키스탄전서 측면 윙포워드로 뛰었다. 이근호가 중앙으로 오면 호주전서 골을 합작한 이정협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의 잦은 포지션 변화를 요구하는 만큼 경기 중에 남태희가 중앙으로 오고 이근호가 측면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

수비 라인은 1명이 바뀌었다. 바로 차두리(서울)였다. 8강전서 교체로 들어간 차두리는 연장 후반 막판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손흥민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다. 앞서 호주전을 건너뛰고 우즈베키스탄전을 교체로 나온 만큼 4강전서 선발로 복귀할 수 있다.

지금 슈틸리케호에게 필요한 건 일관성이다. 조직력을 말한다. 조별리그서 잦은 선수 변화로 결과는 가져왔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대표팀이다. 하지만 이제는 선발이 굳혀지는 분위기다. 더 이상의 강제적 플랜B도, 파격적인 변화도 없다.

한편,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4강전을 오는 26일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 = 한혁승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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