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진경·김해숙·윤균상, 존재감 넘어 이야기 흔들었다 [종영특집③]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진경부터 윤균상까지. 시청자들을 집어삼킨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를 빛냈다.

SBS 수목 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가 지난 15일 방송된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된 가운데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를 비롯 이야기를 쥐고 흔든 묵직한 존재감의 배우들이 빛을 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피노키오’의 이야기 전개를 쥐고 흔든 인물은 송차옥 역 진경. 진경은 남다른 뉴스화면을 위해 조작과 과장, 감정적 연출을 서슴지 않는 기자 송차옥 역을 맡아 기하명(이종석), 최인하(박신혜)와 대립각을 이뤘다.

그는 기하명 가족을 파탄시킨 장본인이자 출세를 위해 딸 최인하를 외면한 인물인 만큼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모습으로 극의 무게를 더했다. 진실을 뒤로 한 추잡한 성공 앞에 결국 무너지고 마는 송차옥을 연기한 진경을 통해 ‘진짜 기자’를 논하는 ‘피노키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분명해졌다.

송차옥을 무기로 세상을 쥐고 흔든, 숨겨진 악인 박로사 역 김해숙도 있다. 서범조(김영광)의 재벌 어머니인 그녀는 극 초반 아들을 아끼는 평범하고 밝은 어머니 같았지만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선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었다.

과거 악행이 밝혀지면서 이야기 전체를 흔든 박로사를 연기하는 김해숙의 소름 돋는 연기 덕에 ‘피노키오’는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피노키오’의 제일 큰 수혜자라면 기하명의 형 기재명을 연기한 윤균상을 꼽을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다소 낯선 얼굴의 배우인 윤균상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고, 정의와 복수 사이에서 기하명과는 다른 삶을 산 기재명을 통해 극을 더욱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다.

윤균상은 묵직하지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어두운 모습과 그로 인한 광기 어린 복수심, 동생을 향한 애틋한 마음 등 다양한 감정 연기를 안정적이게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극중 송차옥, 박로사, 윤균상은 ‘피노키오’가 전면에 내세운 주연은 아니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이들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역할 역시 남달랐다. 극 전개 자체를 쥐고 흔든 세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피노키오’는 더욱 탄탄한 작품으로 시청자들 기억 속에 남게 됐다.

한편 ‘피노키오’ 후속으로는 현빈, 한지민 주연의 ‘하이드 지킬, 나’이 방송된다. ‘하이드 지킬, 나’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 지킬과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남자 하이드,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달콤 발랄한 삼각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오는 21일 밤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피노키오’ 진경, 김해숙, 윤균상.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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