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모녀 논란 확산…갑의 횡포인가, 마녀사냥인가?

[마이데일리 = 온라인 뉴스팀] 백화점 모녀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생을 둘러싼 갑의 횡포인지, 정확한 정보의 부재로 인한 마녀 사냥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가운데, 사건의 진위 여부를 밝히기 위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경기도 백화점 갑질 횡포 목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최근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주차장에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을 무릎 꿇리고 폭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들 모녀가 지하 4층으로 내려가라는 주차 도우미의 안내를 무시하고 무릎을 꿇렸고, 20대 초 중반 정도 되는 여성이 폭언을 하면서 뺨을 때렸다는 것이었다. 글과 함께 한 남성이 지하 주차장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글 게시자는 "목격자 분들이 말씀해주신 글들과 사진 위주로 초반에 글이 올려지다 보니 추측성 얘기들도 많이 올라가게 된 것 같다"며 내용을 수정했고, "마녀사냥 식으로 모녀 분을 몰아가거나 고소하고 싶어 그러는 것은 아니다. 무릎을 꿇리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욕을 먹어야 할 만큼 잘못한 것인지, 모녀 분의 대응이 적절했던 것인지를 알고 싶은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모녀는 VIP 고객이 아니다. 해당 주차요원은 지난해 12월 30일까지 근무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이 있고 난 뒤 자진해 그만뒀다"며 "고객이 아르바이트 직원을 민 적은 있으나 뺨을 때린 것은 아니다. 방향 안내에도 어머니 고객이 '우리 딸이 나오면 차를 빼겠다'고 시간을 지체하자 아르바이트 직원이 차 쪽으로 주먹질하는 시늉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의 백화점 CCTV 영상을 확보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모녀가 폭행하는 장면은 없었으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할 경우 당사자를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모녀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건 당시의 모습.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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