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첫 선' 쇼트트랙 3000m, 네 매력이 뭐니?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쇼트트랙 3000m는 월드컵 대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다소 생소한 종목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세계선수권서 시행하는 슈퍼파이널이 아닌 단순한 개인전이라 더욱 그렇다.

쇼트트랙 남녀 3000m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4~2015 서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부터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전까지 3000m 개인전은 전국동계체육대회와 세계선수권 슈퍼파이널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다. 올림픽과 월드컵대회에서는 3000m 개인전 종목이 빠져 있었다.

세계선수권에서 시행하는 슈퍼파이널은 단순한 개인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500m와 1000m, 1500m 상위 8명이 자웅을 겨루는 종목. 그야말로 올스타전이나 다름없다.

지난 3월 캐나다 몬트리올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3000m 슈퍼파이널을 예로 들면 박세영(단국대)과 안현수(빅토르 안, 러시아)를 비롯해 찰스 해믈린(캐나다), 한티안유, 우다징, 시장난(이상 중국), 신키 크네흐트(네덜란드) J.R 셀스키(미국)가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대회부터 시행하는 개인전 3000m는 1000m와 2000m 구간 1위에 월드컵포인트 5점이 주어진다. 비교하자면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서 시범종목으로 시행 중인 매스스타트와 같다고 보면 된다. 슈퍼파이널은 누구나 다 출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단거리에 강한 선수가 다소 불리할 수 있는데 월드컵서 시행하는 개인전 3000m의 경우 전략적으로 선수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월드컵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전날(19일) 예선서는 그야말로 다양한 전략이 나왔다. 시작부터 치고 나가는 선수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 막판 역전을 노리는 선수들로 나뉘어졌다. 선수 본인에게 맞는 전략을 택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전날 예선서 신다운(서울시청)과 곽윤기, 이정수(이상 고양시청), 노도희(한국체대), 최민정(서현고), 이은별(전북도청)까지 6명 모두 준결승에 올랐다.

예선 직후 인터뷰에 임한 최민정은 "국내 대회에서 3000m를 타보긴 했다"면서도 "외국 선수들은 처음부터 스퍼트를 하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다. 더 집중하면서 타야 한다. 체력소모가 큰 경기라 체력을 비축하다 치고 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예선에서 중국 선수(리우양)가 한 바퀴를 잡으려고 하길래 더 힘을 내서 막았다"고 말했다.

안상미 SBS 해설위원은 "본인 체력이 가장 중요한 경기다. 순간순간 눈치도 빨라야 하고 무엇보다 지구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는 장거리가 주종목인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지만 쇼트트랙에서는 3000m를 타 본 선수들이 많지 않아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파이널을 위해 3000m를 타본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000m 여자 결승은 20일, 남자 결승은 다음날(21일) 열린다. 한국 선수들은 6명 전원이 준결승행을 확정한 상황. 월드컵 3000m 첫 우승자는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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