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미팅 시작' SK, 나주환 해결책 찾을까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나주환의 행선지가 결정될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FA 대란' 속에서 팀내 FA 빅3였던 최정, 김강민, 조동화를 모두 지켰다. 모든 선수를 잡은 것은 아니다. FA 신청 선수 5명 중 나주환, 이재영과는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원 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의 협상 기간에서도 나주환과 이재영은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이재영의 경우 돌아올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나주환의 경우 예상 외로 받아 들여진다.

SK는 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동안 나주환에게 첫 만남 때 10억원대 후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이 입장차를 좁히며 계약할 경우 20억원대 초반 금액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반면 나주환은 이 금액보다 10억원 이상을 더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환은 이 금액에 만족하지 못하고 시장에 나갔다. SK 역시 나주환이 다른 팀과 계약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때문에 나주환은 '전력 외 선수'가 됐고 그에게 책정된 금액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협상이 막판까지 이어진 김강민, 조동화 협상 때 선수가 조금 더 만족할 만한 계약 조건이 나왔다.

여기부터 SK의 고민이 시작된다. 나주환과 계약할 경우 첫 제시 조건보다 낮아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구단 입장에서는 거액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SK는 이미 FA와 관련한 예산 대부분을 쓴 상황이다.

또 나주환이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SK에는 박계현, 신현철 등 젊은 선수는 물론이고 이대수도 언제든 2루수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2루수 요원으로 쓸 수 있다.

그렇다고 한창 뛸 나이인 선수를 그대로 'FA 미아'로 방치할 수도 없다.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사인 앤 트레이드'다. 마침 19일부터 이틀동안 부산 롯데호텔에서 KBO 윈터미팅이 열린다. 각 구단 단장이 모두 모이는 것. SK가 주말동안 나주환과 만남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윈터미팅 자리에서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 때 '우승팀 유격수'였지만 이제는 계륵 신세가 된 나주환. SK가 나주환에 대한 해법을 윈터미팅에서 찾을 수 있을까.

[나주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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