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은 우리땅' OK저축은행, '안방 최강' 비결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8전 8승.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9연승이다.

OK저축은행은 안산만 오면 '천하무적'이 된다. 올 시즌 안산에서 8경기를 치른 OK저축은행은 전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3-1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만큼은 천하무적인 OK저축은행은 2위 자리를 탈환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당사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 탄력을 받는 것 같다. 집에서 경기하는 느낌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그만큼 원정 경기에서는 못했다는 얘기"라고 냉정하게 말하기도 했다. 올 시즌 홈에서는 8승 무패, 원정에서는 3승 5패를 기록하고 있는 OK저축은행이다.

김세진 감독은 "다른 팀들이 안산만 오면 에러가 많아진다"라고 웃음을 보이면서 "연고지에 정착해야 하는데 앞으로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선수 입장에서는 어떨지도 궁금하다. 팀의 돌풍과 함께 하고 있는 송희채는 "지난 시즌에는 정신없이 질 때도 홈경기에선 많이 이겼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홈이니까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원정 경기에서 다소 저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시몬이 많은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처음이다보니 아마도 처음 원정을 갔을 때 진 적이 많을 것"이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송희채는 "우리는 홈에서 강하니까 원정 경기 승률도 올리면 끝까지 좋은 순위를 유지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V-리그를 혼전으로 빠뜨린 주역이다. 1위 삼성화재에 승점 2점이 뒤진 2위로 올라선 그들의 돌풍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송희채는 연패에 대한 기억을 꺼냈다. 그는 "연패를 한번 하고 나니까 감당하지 못할 분위기를 느꼈다. 이제는 상승세를 탔을 때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 한번 삐끗하니까 다른 팀들도 바로 따라오고 승점 차이가 확 나더라"면서 "안일한 마음 없이 무조건 이길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특급 용병과 '우승 DNA'를 갖춘 젊은 승부사, 그리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이 함께하는 OK저축은행의 돌풍은 여전히 예사롭지 않다. 결국 가장 많은 경기를 하는 곳은 안방이다. OK저축은행은 안방에서 승수를 쌓으며 돌풍의 기반을 쌓고 있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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