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토스' 곽명우 "나는 배우는 입장이다"

[마이데일리 = 안산 윤욱재 기자] "프로는 잘 하는 선수가 먼저 뛰는 게 맞다"

안정적인 토스로 승리에 기여한 OK저축은행의 곽명우. 그는 겸허했다.

OK저축은행은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22-25, 25-22, 25-21, 25-20)으로 승리하고 3연승을 마크, 승점 3점을 챙기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삼성화재(승점 32)와는 승점 2점차.

경기 중 투입된 곽명우는 안정된 토스로 공격진들의 분발을 이끌었다. 이날 그는 시몬과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시몬은 35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곽명우는 이날 한국전력과 상대하며 대학 동창들과 조우했다. 전광인, 서재덕, 오재성, 권준형 등 성균관대 시절 동고동락한 선수들을 상대편에서 만난 것이다. "4년 동안 같이 있던 멤버들이라 서로 잘 알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편한 게 있다"는 게 곽명우의 말이다.

OK저축은행의 주전 세터는 이민규. 그러나 곽명우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내며 존재감을 비추고 있다. 지금도 그는 기회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개개인의 역할에 충실히 하고 기회는 언제든지 오니까 반드시 잡자는 생각을 했다"는 곽명우는 "후배와의 경쟁이지만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프로는 잘 하는 선수가 먼저 뛰는 게 맞다. 고집부려서 되는 게 아니다. 민규의 장점을 보고 배우고 있다. 나는 배우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2위에 올라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기수가 더 늘어서 민규도 많이 힘들 거고 주전 선수들도 힘들 것이다. 교체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서로 똘똘 뭉쳐서 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평소 시몬과는 어떤 대화를 나눌까. 시몬과 토스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는 그는 "시몬이 쿠바 세터의 활약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찰떡궁합은 우연이 아니다.

[곽명우(왼쪽)와 시몬.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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