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 "팬들께 감동 주는 야구 하겠다"(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신생팀으로서 패기 있고 나아가서는 팬들에게 감동도 줄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를 이끄는 조범현 감독이 1군 무대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된 각오를 밝혔다. 또 새로 입단하게 된 특별지명 및 자유계약선수(FA)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조 감독은 1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로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신생팀으로서 팬들에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kt는 이번 오프 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로 투수 김사율과 내야수 박기혁, 박경수를 영입했다. 또 각 구단의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에서 투수로는 넥센 장시환, 두산 정대현, 한화 윤근영, NC 이성민, 야수로는 포수 롯데 용덕한, 외야수 KIA 이대형, LG 배병옥, SK 김상현, 내야수 삼성 정현을 선택했다. 또 롯데의 내년 시즌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던 장성호도 영입하며 각 포지션별로 구색을 갖췄다.

올 한 해 동안 2군리그인 퓨처스리그를 치르면서 “프로야구 흥행에 해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걱정을 해왔던 조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내년 시즌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걱정 속에서는 한 번 해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조 감독은 이번에 FA와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선수들의 영입 이유에 대해 “작년부터 가장 중요한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위해 1년 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 스카우트팀과 운영팀, 코칭스태프 모두 시즌 초부터 시뮬레이션을 해 왔다”며 “현장에서 봤을 때는 당장 즉시 전력을 택하는 것이 필요했었지만 팀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즉시 전력과 팀의 미래를 함께 고려해 이번에 선수들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입단 선수들 다 보게 되니 기분이 어떤지.

“사실 올해 퓨처스리그를 하면서 힘든 시간을 정말 많이 보냈다.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선수들을 정말 많이 기대했고, FA 선수들까지 영입하면 팀이 어느 정도 갖춰질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걱정이 많다. 바깥에서 본 선수들이 많아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한 점을 아직 파악 못했다. 선수들에 대한 궁금한 점이 많은데 스프링캠프에서 잘 파악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나이 든 선수들이 있는데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장성호는 택하고 김동주는 계약이 불발됐는데 그 이유는.

“우선 (장)성호는 저희 팀에 필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를 하면서 몇 차례 만났는데 본인 몸 상태나 마인드가 정말 마지막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장성호를 영입하고 싶었고, 예전에 KIA 시절도 생각나서 영입하게 됐다.”

“김동주는 20인 외 특별지명과 FA 이후 영입을 생각했다. 포지션 등 팀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생기면 동주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고 만났다. 대화를 나눠보니 저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김동주에게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최종적으로 계약이 결렬된 이유는.

“조금 예민한 부분이다, 저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알고 싶어서 만난 것이다. 제가 과거에 들었던 것들과는 상당히 다른 생각과 의지를 갖고 있어 좋게 생각했다. 계약은 구단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금 곤란한 면이 있다.”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신생팀으로서 체력관리나 6선발 등 운영 계획은.

“저희 kt는 12월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인이나 재활 선수 위주로 훈련이 계획돼 있었는데 선수협 규정 관련해서 취소가 됐다. 어린 선수들이 스프링 캠프 전에 어떻게 몸을 만들어야 하는지 의식이 부족한 점이 많다. 지금 이런 시간 때 코치들과 대화도 하고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캠프에 가서 몸을 만들기 시작하면 늦다. 지금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1~2년차 선수들이 지금 잘 보내서 앞으로 연차가 쌓이면서 공부가 돼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

“144경기가 되는데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 출장 관련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어쨌든 경기를 해야 하니 준비를 잘 해서 선수들이 견뎌낼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팬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10번째 구단으로 역사적인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팬들에게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급적 팬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부탁드린다.”

-내년 시즌 목표 성적은.

“저희 팀 전력 자체를 제가 완전히 파악이 안 됐다. 팀 전력 구성안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전력을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팀들 팀 구성과 외국인 선수, 특히 감독님들도 바뀌어서 상대팀 분석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그래서 시범경기 정도는 돼야 상대팀이나 우리팀의 정확한 전력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

-어떤 팀으로 각인이 되고 싶은가

“일단 신생팀이니 패기 있고 나아가서는 팬들에게 감동도 줄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그런데 잘 될지 모르겠다. 일단 열심히 해 보겠다.”

[kt 위즈 조범현 감독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야구장에서 진행된 kt 위즈 프로야구 개막 D-100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딥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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