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1주년 특집, 초심 넘어 '국민예능' 우뚝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1박 2일'이 시즌3 방송 1주년 특집에서 폭풍처럼 밀려드는 재미와 감동을 선물하며 레전드 웃음을 선사했다. 1년간의 혹독한 여행기를 통해 야생 전문가가 된 여섯 멤버들의 '초심 넘기 여행'은 안방극장에 웃음을 투하하며 시청률까지 잭팟을 터트렸고 '국민예능'의 귀환을 알렸다.

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박 2일'은 전국 기준 19.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주 방송분보다 2.1%P 상승, 12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는 물론 6주 연속으로 일요일 저녁 예능코너 6개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1박 2일'이 속한 '해피선데이' 역시 수도권 기준 17.9%, 전국 기준 17.3%의 시청률로 일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고 동시간대 시청률 14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은 강원도 인제에서의 시즌 3 방송 1주년 특집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은 1년 전 제 1회 혹한기 입영 캠프에서 벌였던 일명 '야생 오덕 테스트'에 또 한 번 도전했다.

이날 방송은 저녁식사 재료 획득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멤버들의 처절한 전투력이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시즌 3 방송 1주년답게 훈훈한 감동까지 안기며 언제나처럼 안방극장을 꽉 잡았다. 저녁식사 게임은 멤버들이 지난 1년간 야생 전문가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멤버들은 릴레이 땅파기부터 얼음 깨기, 소음을 내지 않고 등목하기, 흙탕물 멀리뛰기 등을 하며 저녁 식사 재료를 획득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우선 김주혁은 즉석밥과 김치를 획득하기 위해 얼음을 깨야 하는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비겨, 비겨. 비키라고!"를 외치며 큰 돌을 이용해 돌을 깨버린 김주혁의 재치 덕에 멤버들은 일사천리로 재료를 획득했다. 다급한 나머지 '비켜'라는 말 대신 '비겨'를 속사포처럼 외친 김주혁의 다소 빈 구석이 있지만 놀라운 집중력은 안방극장을 빵 터지게 했다.

맏형 김주혁은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일명 '호구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중. 김주혁의 활약에 데프콘은 "주혁이 형이 되게 많이 변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주혁뿐만 아니라 언제나 몸을 사리지 않는 몸 개그를 보여주는 김준호의 웃기면서도 짠한 흙탕물 멀리뛰기도 즐거움이 넘쳤다.

지난 해에 비해 5cm 멀어진 2m 5cm의 흙탕물을 뛰어넘어야 했던 멤버들. 덩치가 큰 데프콘까지 성공한 가운데, 김준호는 무려 3번이나 도전했지만 하체 부실로 인해 매번 흙탕물에 빠졌다. 무엇보다도 김준호의 몸을 사리지 않는 도전과 재미를 위해 그를 구해주지 않은 차태현과 데프콘의 폭풍 예능감이 시청자들을 크게 웃게 했다. 두 사람의 의도적인 방관 속에 흙탕물에 허우적거리는 김준호의 망가진 표정은 배꼽 잡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방송의 웃음 정점은 멤버들이 만든 '까나리카노'를 제작진이 구별해야 하는 마지막 대결. 멤버들은 그 동안 당했던 설움을 갚아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커피와 비슷한 색깔의 까나리액젓 음료를 제조했다. "나는 운이 좋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예능PD답게 제대로 망가진 유호진 PD도, 기가 막히게 커피와 비슷하게 만들어 멤버들의 고개를 떨구게 했던 이슬기 작가도 멤버들이 만든 '까나리카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멤버들은 흙탕물 멀리뛰기를 제외한 네 종목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고구마, 제철 생선, 즉석밥과 김치, 라면 등 풍성한 재료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저녁식사 재료 게임으로 한바탕 큰 웃음을 선사한 '1박 2일'은 시즌 3 방송 1주년을 맞아 훈훈한 시간을 마련했다. 바로 차태현과 데프콘의 아버지가 아침을 깨우는 '모닝 엔젤'로 깜짝 등장한 것. 차태현과 데프콘의 아버지는 분무기로 멤버들의 얼굴에 물을 뿌리고, 천진난만하게 소금물을 먹였다. 모닝 엔젤을 가장한 '모닝 데빌'인 아버지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멤버들은 크게 당황했다. 흐뭇한 '아빠 미소'로 끝까지 소금물을 강제로 먹이는 아버지들의 활약 덕에 단순한 기상도 웃음이 넘치는 '1박 2일'의 재미가 배가 됐다.

또한 아침 식사를 걸고 차태현과 데프콘 부자가 이구동성 게임인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를 벌이기도 했다. 아들 못지않게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지고 있는 두 아버지들의 농담 덕에 재밌는 장면이 쏟아졌다. 데프콘의 아버지는 "(여자를 볼 때) 얼굴보다는 몸매(를 본다)"라고 답해 데프콘을 당황하게 했다.

차태현은 이구동성 게임에서 아내보다는 딸을 택해 또 한 번 아내에게 사과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앞서 차태현은 '최고의 가을 밥상' 특집에서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거짓말 탐지기 결과 거짓으로 판명(?)돼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사소한 게임도 큰 웃음으로 돌아오는 '1박 2일'의 물오른 재미는 이날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들과 함께 해 더욱 훈훈하고 즐거웠던 이날 방송은 "초심 변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김종민의 힘이 넘치는 각오와 "이 멤버, 리멤버, 포에버"라는 멤버들의 뜨거운 다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1년 전 혹한기 입영 캠프의 추억을 고스란히 되살리는 동시에 지난 1년간의 재미와 감동을 되새기는 따스한 여행의 여운은 상당했다. 끊이지 않는 재미와 가슴 먹먹한 감동까지 잊지 않았기 때문. 9년간 건강하면서도 훈훈한 즐거움으로 언제나 사랑 받은 '1박 2일'다운 '초심 넘기' 특집이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1주년 특집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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