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타임' 한화 이태양, 12월의 중요성을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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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2월에 잘 만들어야 합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12월은 비활동 기간이다. 규약상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2개월간 급여를 받지 않는다. 스프링캠프 출국은 1월 15일부터 가능하다. 올해 초에도 대부분 구단이 1월 15일 캠프지로 출국했다. 그렇다고 이 기간에 마냥 놀 수만은 없다. 개인 훈련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한화 이글스 이태양은 "12월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은 이태양에게 매우 특별한 한해였다. 지난해까지는 1군 32경기에 등판(3패 평균자책점 6.23)한 게 전부였지만 올해만 30경기에 선발 등판,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을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시즌 막판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했다는 점은 의미가 컸다.

올해처럼 많이 던진 적이 없어 피로가 쌓이긴 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기간에도 요코하마 미나미공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지난 23일 조기 귀국해 또 한 차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큰 이상이 없어 현재 서산 재활군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다. 정상적인 투구는 어려웠지만 쉴새 없이 뛰었고, 밸런스를 잡기 위한 다양한 훈련을 병행했다. 체중도 4~5kg 정도 줄었단다.

당장 다음날(12월 1일)부터 비활동기간이다. 그간 만나지 못했던 가족, 지인들과 만나 회포를 풀 수도 있는 시간이다. 몇몇 선수들은 가족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스프링캠프 준비를 소홀히하지 않는다. 이태양은 지난해에도 한창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대전구장에 출근해 동료 정민혁과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체력 강화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도 소홀히하지 않았다. 이는 풀타임 첫해 큰 도움이 됐다.

이태양은 "비시즌에 꾸준히 훈련한 게 도움이 됐다"며 "12월에 잘 만들어야 한다. 작년에는 12월에 웨이트트레이닝 정말 많이 했다. 캠프 때보다 시즌 돌입하니 웨이트트레이닝 열심히 한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훈련이 무척 힘들었는데, 그만큼 생각이 바뀌더라. 쉬는 날에도 몇몇 선수들이 지목돼 추가 훈련을 나갔다. 쉬는 날도 어느 정도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이태양은 10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2.71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창 더운 7월과 8월 10경기에서도 4승 5패 평균자책점 6.71로 다소 흔들렸다. 6월까지 3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급격히 올라갔다. 본인도 그 부분을 무척 아쉬워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기로 했다.

"여름에 체력이 떨어졌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12월에는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데 더 신경 쓰고 준비하겠다. 비시즌에도 꾸준히 해야 한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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