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팀 10승→ 최다패' 루카스 하렐, LG에서는?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하렐이 다음 시즌 LG 마운드 중심을 세울 수 있을까.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우완투수 루카스 하렐을 영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총액은 90만 달러(약 10억원)다.

레다메스 리즈와의 계약에 실패한 LG가 나름 거물급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다. 1985년생인 하렐은 아주 강렬한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2004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지명된 하렐은 2010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1시즌 중반 휴스턴으로 이적한 하렐은 2012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몸 담았던 휴스턴은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 최약체 신세였다. 2012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그 해 휴스턴은 55승 107패를 기록했다. 2011시즌 106패에 이어 2년 연속 100패 이상을 당한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하렐에게는 기회의 땅이었다. 그 해 32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하렐은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승률 .339인 팀에서 5할 승률을 올린 것이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도 3.75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데뷔 첫 완봉승 기쁨도 누렸다. 팀내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하렐은 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약체팀 10승 투수에서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다. 20123시즌 36경기(22선발)에 나선 하렐은 6승 17패 평균자책점 5.86에 그쳤다. 153⅔이닝을 던지며 88볼넷을 내줬다. 패배 숫자도, 볼넷 숫자도 리그 최다였다.

하렐은 올시즌 반전을 노렸지만 3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9.49만 기록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메이저리그 등판 없이 방출됐다.

길지 않은 시간에 극과 극을 오간 하렐이 다음 시즌 LG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루카스 하렐.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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