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FA컵 결승에 올시즌 모든 운명을 건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반드시 승리만이 필요하다.

FC서울이 23일 오후 2시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하나은행 FA컵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이자 1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FC서울의 시선은 오직 승리만을 향해있다.

FA컵 최종전에 오르기까지는 분명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FC서울은 FA컵 32강전부터 4강까지 K리그 클래식 팀(인천,포항,부산,상주)만을 상대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1점 차 승부, 연장 혈투, 승부차기까지 단판승부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경험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팀은 더욱 견고해졌고 소중한 경험들은 큰 자신감이 되었다.

FA컵 우승을 향한 마지막 여정에서 만나는 상대는 성남FC다. FC서울은 올 시즌 성남과 3번의 맞대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시즌 첫 대결에서는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후 두 번의 대결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뒀다.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성남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FC서울은 박희성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차두리의 크로스를 멋진 시저스킥으로 연결한 박희성의 환상적인 득점은 팀의 승리는 물론 FC서울 상승세의 신호탄이 되었다. 이날의 승리 이후 FC서울은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등 FC서울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9월 치러진 성남과의 시즌 3번째 대결에서는 서울극장이 상영됐다. 이날 경기서 FC서울은 후반 초반 성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고광민의 동점골과 추가시간 고명진의 역전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원정 경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승리를 향한 의지와 강한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특히 고광민은 본인의 K리그 첫 데뷔골을 쏘아 올리며 성남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성남을 상대로 한 좋은 기억은 이뿐만이 아니다. FC서울은 2004년 9월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을 상대로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행진을 달리고 있다. 심지어 2008년 10월 이후부터는 홈 8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8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총 16득점을 성공시켰다. 반면 실점은 단 한 골에 그쳤다. 압도적인 기록이다.

또한, 지난 2010년 5월5일 치러진 성남과의 대결에서는 대한민국 프로스포츠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기도 했다. 6만747명의 구름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종전 FC서울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단일 경기 최다관중기록을 경신했다.

좋은 기억들은 분명 강한 자신감으로 남았다. FC서울은 성남과의 좋은 기억들을 발판 삼아 이번 결승전에서도 승리해 16년만에 FA컵 우승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년 연속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성남전 결승골을 터뜨린 박희성. 사진 = FC서울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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