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배우 원비샤 "유덕화, 흑사회 권총협박 받고 영화촬영"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홍콩 영화배우 유덕화가 흑사회의 권총협박을 받고 영화에 출연했다는 소문이 있던 가운데 사실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홍콩 전 여배우 원비샤(溫碧霞.48)가 최근 대만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덕화가 지난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여러 차례 권총협박을 받으며 영화를 촬영했으며 흑사회가 지정한 영화를 찍었다고 밝혔다고 텅쉰연예 등 중국매체가 9일 보도했다.

원비샤는 데뷔 후 겪은 이런저런 경험을 토로한 이 인터뷰에서 "홍콩 영화가 황금기에 있을 때(1980년대말~1990년대초) 흑사회가 영화계에 큰 영향을 행사했었다"면서 "심지어 유덕화는 권총협박을 받고 영화를 촬영했다"고 말했다.

원비샤는 "유덕화와 여러 편의 영화를 함께 찍었고 그가 이같은 이야기를 내게 들려줬다"고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흑사회 사람들이 소속사를 찾아와 영화를 찍으라고 위협하면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영화를 찍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가령과 같은 당시의 인기 여배우도 흑사회로부터 고통받았다고 원비샤는 밝혔다.

원비샤는 "지난 1990년에는 유가령이 4인의 흑사회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감금되어 꽁꽁 묶인 적도 있었다"며 "같은 영화계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 아팠던 일이며 유가령은 매우굳센 배우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지만 "다행히 그런 흑사회 시대가 이미 저물었다"고 밝히고 "내 경우는 유덕화에게서 그러한 협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차츰 일의 중심을 영화계에서 드라마계로 옮겼으며 현재는 제작인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비샤는 홍콩의 아주 유명한 톱스타는 아니지만 데뷔 후 40여 편의 홍콩 영화에 출연할만큼 현지 유명 배우다.

그녀는 1981년 '정매자(靚妹仔)'로 홍콩금상장 신인배우상 후보에 꼽힌 뒤 1984년 유덕화와 공동주연한 '멈출 수 없는 사랑(停不了的愛)'으로 인기배우 대열에 올랐다. 2000년결혼과 함께 영화계를 떠났다가 복귀 후 최근에도 홍콩 영화와 드라마에 종종 얼굴을 비추고 있다. 유덕화와는 '중국 최후의 태감'(1988), '동근생'(1989), '오호장의 결렬'(1991) 등에 함께 출연했다.

[유덕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남소현 기자 nsh12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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