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故신해철 추모 여론 비판 사과 "깊이 반성한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룹 클론 출신 강원래가 고(故) 신해철의 사망과 관련해 격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원래는 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생각이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강원래는 페이스북에 "평상시에 가사고 노래 쳐듣지도 않다가 꼭 누구 죽음 마치 지인인 마냥 지랄들을 해요. 꼴깝한다 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이 글에 대해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시기나 상황 상 신해철 관련 글이라고 추측했고 논란이 됐다.

이에 강원래는 "'SNS로 사과의 글을 남길까? 아니면 조용해지면 가족분들 만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할까?'라며 맘고생하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참고 기다렸지만 '아니다. 해철이형 발인 전에, 해철이형 영정사진 앞에서 사과하는게 낫고 나의 경솔한 행동에 힘들고 슬픈 상황에 더 힘들고 맘 아파할 가족분들께 잘못했단 반성도 하고 위로도 해드려야지 당연히 그래야지'란 생각을 갖고 장례식장을 향해 집을 나서는데 송이도 함께 가자 한다. 가서 형수의 손을 잡고 용서를 같이 구하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례식장에 가니 줄을 서서 눈물을 훔치는 문상객들.. 그 분들 사이로 빈소에 들어가 해철이형 영정사진 앞에서 고갤 숙이니 눈물이 쏟아졌다"며 "'형 미안해요. 죄송해요. 그런뜻이 아니었는데.. 특히 형수님께, 또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형 하늘나라에서도 형이 좋아하던 음악 많이 하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드리니 '아니에요 괜찮아요. 우린 이해해요. 그리고 오빠도 그렇게 말할겁니다. 괜찮다고'라는 형수님의 떨리는 목소릴 들으니 나도, 송이도 눈물이 나왔다"며 "차라리 '왜 그런 짓을 했어요.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라며 꾸짖었으면 내맘이 좀더 편했을텐데.. '괜찮다. 이해한다' 하니 미안한 맘에 더 눈물이 쏟아졌다"고 고백했다.

또 "축처진 제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아' 하셨던 기송이형, 영석이형, 종국이형, 세황이 함께 앉아서 술잔을 기울리며 절 위로해주시고 아들 잘 크냐며 분위기를 바꿔주신 동물원 창기형, 장훈이형, 션, 연우, 호란 등 모두 고맙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강원래는 "많이 부족한 절 이렇게 다시 안아주시며 '괜찮다' 위로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신중치 않은 행동에 깊이 반성 하고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2014년 10월31일 12시 44분"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래는 이어 앞서 지인이 "오지랖과 냄비근성의 인간들"이라는 댓글을 달자 강원래는 이에 "공감 100%"라고 동조한 것에도 해명에 나섰다.

그는 "고인이 되신 신해철 선배님에 대한 모욕이나 일반인들의 추모행렬을 무시하고 비하한게 아니라 일부 척하는 네티즌에 대한 후배의 불만스런 글이었고 제가 그 글에 공감을 표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핑계는 아니지만 언제는 음악적 비판보단 외모를 트집 잡아 욕하고 또 언제 그런말 했냐며 사실 예전부터 음악적으로 존경했다고.."라며 "고인이 되신 신해철선배님 90년초 현진영과와와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선배님이라 일부의 네티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했다가 다시 친한척,, 존경하는 척의 글들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그 불만을 몇글자로 표현하다보니 오해를 갖게 했습니다"고 해명했다.

또 "많은 네티즌들이 이런 것에 대한 저의 잘못을 지적하였고 그분들 역시 힘들었던, 신났던, 평범한 일상을 보낸 저에게 힘이 되어주셨던 분들입니다"라며 "그런 분들의 의견을 제가 함부로 평가 했습니다. 이것뿐 아니라 평소 조심하지 못했던 언행들 모두 사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강원래는 "제가 힘들때 여러분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었는데 그게 마치 권리인양 느끼며 절 응원해주신 일반 대중분들을 무시하고 가르치려드는 건방진 저를 깊이 반성 할수 있게 되는 계기로 생각하며 앞으로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행동하고 실천하는 성숙된 강원래로 거듭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고인이 되신 신해철형님과 형님 가족분들께 맘속 깊이 고개숙여 사과 드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향년 46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5일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31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신해철의 발인식이 진행되며 유해는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 경기도 안성의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아내 윤원희와 1남1녀가 있다.

1968년생인 신해철은 지난 1988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밴드 무한궤도의 리드싱어로 데뷔했다. 이후 솔로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 1992년 전설의 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이후 22년 간 활동해왔다. 지난 6월에는 6년 만에 정규 6집 Part.1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를 발매하며 음악활동을 이었다.

[강원래(왼쪽), 고(故) 신해철. 사진 = 마이데이릴 사진DB, 사진공동취재단]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