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새 감독에 배니스터 피츠버그 코치 선임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공석 중이던 새 감독에 제프 배니스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벤치코치를 선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국 현지 언론들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배니스터 코치가 내년부터 텍사스의 새로운 감독이 된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갑작스럽게 물러난 론 워싱턴 전 감독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후보들을 검토해 왔다. 이후 총 8명의 후보들을 추려 면접을 진행했고, 결국 배니스터 코치가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배니스터 신임 감독은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감독에 선임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으로 다리뼈에 악성 종양이 자라는 골육종을 이겨내고 선수 생활을 이어간 사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텍사스 출신이면서도 텍사스 구단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 지난 1986년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1991년 딱 한 경기, 한 타석에 나선 것으로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끝났다.

이후 그는 1994년부터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2010년 피츠버그의 벤치(수석)코치를 맡은 뒤 올 시즌까지 클린트 허들 감독을 보좌했다.

텍사스는 올해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전 추신수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가진 선수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했지만 결과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 28번째에 자리했다.

당초 올해까지 8년간 팀을 이끈 론 워싱턴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아 남은 정규리그 22경기에서 14승 8패를 거둔 보거 전 대행은 가장 유력한 새 사령탑 후보였다. 그러나 배니스터 감독이 결국 선임되면서 보거 전 대행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배니스터 신임 감독은 “기회를 준 텍사스 구단에 감사하다”며 “피츠버그에서 29년 겪었던 나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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