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이 밝힌 인기·꽃청춘·힐링캠프 그리고 '제보자'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유연석이 10년 만에 만개했다. 지난 2003년 영화 '올드보이'의 유지태 아역으로 입문한 후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칠봉이가 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10년 만에 찾아온 폭발적 인기, 그것도 '대세'가 되어버린 그이기에 인기에 조금 심취해도 좋으련만 유연석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 인기에 좌지우지 되지 않으려 했다. '응사'가 끝난지 약 9개월. 그에게 변한 건 없는 듯 싶었다. '응사'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 아니라 자신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겼고, 작품선택의 폭을 넓혀준 작품인 듯 보였다. 여기에 최근 방송 중인 tvN '꽃보다 청춘'을 통해 '응사' 못지않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니, 가히 '유연석 천하'라고 불러도 될 듯싶다.

유연석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감동적이다. 주변의 시선들과 기대들이 달라지면 그걸 받는 사람 역시 변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내가 변하지 않으려 경계했던 것 같다.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주변의 반응이다. 내가 달라진 건 없다. 10년 동안 해왔던 여러 작품들 중 하나고,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런 부분들을 경계하고 다잡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런 그도 주변의 무한 사랑을 받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바로 자신의 첫 팬미팅 현장에서다. 팬들이 불러준 노래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듣는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유연석은 "몇 달 전 팬미팅을 처음으로 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 주셨다. 팬들이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합창했다. 내가 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노래를 듣는데 그 분들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지고 그 순간 무척이나 행복했다. 감격해서 눈물을 보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들이 몰려왔다. 그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굉장히 컸다. 지금처럼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기 전부터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소수의 분들이 계시다. 그러다 보니 고마움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최근에는 유연석의 실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바로 '꽃보다 청춘'. 유연석의 말을 빌리자면 배우 유연석이 아니라 '자연인 안연석(본명)'의 모습들이란다.

유연석은 "그건 그냥 나다. 얼떨결에 끌려갔는데 친구들과 여행한다고 생각하고 일주일 동안 유연석이 아니라 자연인 안연석으로 돌아가 지냈다.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지금처럼 이런 느낌이고, 이런 반응들이 나올지 몰랐다. 제작진 분들이 편집을 재미있게 잘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세 유연석은 여세를 몰아 오는 29일 방송될 SBS '힐링캠프' 촬영까지 끝마쳤다. '힐링캠프'의 3MC 중 한 명인 이경규와 유연석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유연석이 출연했던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이경규가 제작했던 것.

유연석은 "이경규 선배님과 다시 만나 반가웠다. 선배님도 (내 모습을 보고) 굉장히 뿌듯해 하셨다. 녹화도 재미있게 하라며 잘 끌어주셨다. 본인이 잘 될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보란 듯 잘 되니까 굉장히 대견해하셨다"고 밝혔다.

이런 유연석은 내달 2일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유연석은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제보하는 연구원 심민호 역을 맡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촬영이 끝나갈 때 쯤 '제보자' 출연 제의를 받은 유연석은 칠봉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배우로서도 성장 기회라 생각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유연석은 "날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내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해 주는 것 같다"며 "나는 특별히 하나의 정해진 장르라든지 하고 싶은 캐릭터라는 걸 되도록 정해놓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야 받아들이기 편한 것 같고 낯선 캐릭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지점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연석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조작스캔들을 모티브로 해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류현경, 박원상, 권해효, 송하윤 등이 출연했다. 내달 2일 개봉.

[배우 유연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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