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최대난제, 개개인 컨디션 난조 극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공식 출항했다. 많은 걱정거리가 있다. 핵심은 적지 않은 대표팀 선수 개개인의 최근 컨디션 난조. 현실적으로 대표팀 멤버를 바꿀 가능성은 없다. 기존 24명으로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한다. 최근 국내리그서 부진했던 선수들 컨디션이 22일 태국과의 B조 첫 경기까지 정상적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류 감독은 15일 기자회견서 “선수들의 현재 컨디션과 부상 여부를 체크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이어 “장점은 다들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고, 단점은 보이지 않는다.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자의 경우 현실적, 핵심적 과제. 후자의 경우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고도의 화술이다.

▲ 9월 좋았던 선수가 많지 않다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9월 좋았던 선수가 그리 많진 않다. 박병호(타율 0.533 7홈런 14타점), 손아섭(타율 0.333 2홈런 8타점) 정도가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투수들 중에서도 이태양(3경기 평균자책점 3.44) 정도가 페이스가 좋았다. 이들은 16일부터 시작하는 대표팀 훈련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 된다.

문제는 나머지 대부분 대표선수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는 점. 특히 마운드서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단기전서 마운드 운영이 중요한 걸 감안하면 우려된다. 류중일 감독은 그동안 삼성을 이끄느라 최근 부진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모두 체크하진 못했다. 류 감독이 16일부터 18일까지 직접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아시안게임 활용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표팀 선수들은 15일 기자회견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9월에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강정호도 체크해야 한다. 류 감독이 가장 우려한 부분. 강정호는 오른쪽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대표팀 주전유격수 강정호는 금메달 획득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안정된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부상 자체는 심각하지 않아 아시안게임 정상적 참가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9월 단 1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탓에 실전감각 저하가 우려된다. 류 감독은 “나지완도 부상이 조금 있다고 들었다”라고 우려했다. 선수 개개인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결국 팀 분위기가 잡히지 않고 어수선해질 가능성이 있다.

▲ 실전 단 1경기, 괜찮을까

대표팀은 16일과 17일 잠실구장에서 훈련한다. 18일에는 훈련 이후 LG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19일 휴식을 치르고 20일 문학구장, 21일 목동구장에서 훈련한다. 그리고 22일 태국과의 첫 경기. 결국 아시안게임 준비를 실질적으로 하는 일주일 중 실전경기는 단 1경기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 실전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지, 또 실전감각이 어느 정도인지 단 1경기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LG와의 연습경기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크다. 유료관중을 받고, 케이블 TV 중계까지 붙었다. 최대한 실전처럼 치러야 하는 분위기. 하지만, 결과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 및 향상이 주 목적이다. 그래서 류 감독은 정규 9이닝이 아닌 10~11이닝 소화, 파트별 최적의 선수 활용을 위한 교체된 선수의 재투입 등을 고민하고 있다.

류 감독은 “경기 당일 전까지 각팀 선발투수와 중간, 마무리 투수, 주요 타자들을 분석하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했다. 잠실, 문학, 목동에서 총 5차례 치르는 훈련을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소화해야 한다. 실전 같은 훈련을 치르면서 선수들 컨디션을 정상궤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인체계 확립, 타순구상, 선발투수 배치, 불펜 필승조 활용방안, 부상자 발생에 대한 대처 등 모든 상황에 대한 준비를 마쳐야 한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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