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100타점' 넥센 강정호, "이기는 날 하고 싶었다"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강정호가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첫 번째 유격수가 됐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시즌 36호 홈런으로 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100번째 타점을 올렸다. 넥센은 강정호의 역전 결승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타격보다는 수비가 중요시되는 포지션인 유격수인만큼 그동안 30홈런이나 100타점에 오른 선수가 많지 않았다.

30홈런은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30홈런)이 한 차례 달성했으며 100타점 역시 2003년 홍세완(당시 KIA·100타점), 단 한 명만이 고지를 밟았다.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유격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014년 강정호가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30홈런에 이어 100타점까지 달성했다. 올시즌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강정호는 이날 전까지 103경기에 나서 타율 .349 35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지난 8월 2일 잠실 LG전에서 30번째 홈런을 때렸다.

타점 행진도 꾸준히 이어간 강정호는 20일 LG전에서 1타점을 추가하며 99번째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21~22일 마산 NC전에서는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기다림은 2경기로 충분했다. 이날 강정호는 양 팀이 4-4 동점으로 맞선 상황에서 8회말 김병현을 상대로 중월 홈런을 날리며 사상 첫 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 유격수로 등극했다.

경기 후 강정호는 30홈런-100타점 달성에 대해 "의미있는 기록이다"라면서 "100타점은 이기는 날 하고 싶었다. 역전 타점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히 노린 구종은 없었고 상대 실투를 운 좋게 받아쳤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기 위해 오는 스카우트와 관련해서는 "연습 때 스카우트분들이 와 계신 것을 보지만 경기 때는 내 플레이 해야하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는다"며 "올해만 야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년 커리어 하이를 할 수 있게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메이저리그 6개 구단, 일본 2구단 등 총 8개 구단 스카우트가 찾아 강정호의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넥센 강정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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