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여군, 첫방부터 드러난 7人7色 캐릭터 [夜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던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 하지만 첫 방송부터 드러난 여군병사 7명의 매력적인 캐릭터는 향후 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여군특집이 전파를 탔다. 배우 라미란, 김소연, 홍은희, 가수 지나,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 개그우먼 맹승지가 여군 부사관에 도전하기 위해 논산 훈련소에서 혹독한 첫 날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생활관 첫 눈물의 주인공은 맏언니 라미란이었다. 사회와는 너무 다른 군대의 분위기에 얼어있는 동생들을 위해 라미란은 집으로 보낼 소포박스에 담겨있던 꿀빵을 꺼내 함께 먹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상대는 꿀빵 냄새까지 포착하는 귀신 같은 소대장이었고, 지시불이행에 화가 난 소대장은 병사들에게 얼차려를 부여했다. 자신으로 인해 병사들이 얼차려를 받는다는 생각에 라미란은 눈물을 보였다. 군복을 입은 모습은 여군 장교의 그것처럼 당당했지만, 알고보면 맏언니 라미란은 마음 여린 언니였다.

'똑소리 후보생' 홍은희는 의외의 군대 체질을 선보였다. 입대를 앞두고 홍은희는 낯선 군 생활에 대해 막막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소대장과의 첫 면담에서 그녀는 "두 아들보다 먼저 군대를 느껴보면 보다 나은 엄마로서 교육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후 그녀는 여리여리한 외모와 달리 윗몸일으키기를 32개까지 성공하는 등 근성 있는 모습을 선보였고, 입소신고 과정에서는 병사 7인의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반전은 김소연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에서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여 온 그녀였지만 체력 측정 과정에서 윗몸일으키기 19개, 팔굽혀펴기 0개라는 최악의 체력 측정 결과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체력의 한계에도 김소연은 결코 그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그녀의 이런 태도는 자연스럽게 소대장과 동기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5일간 나타날 김소연의 성장 또한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혜리 또한 반전이었다. 가냘픈 팔뚝으로 인해 혈압 측정에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질 만큼 연약한 그녀였지만 사실 혜리는 체력 측정 과정에서 국가대표 박승희와 경쟁을 벌일 만큼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또 군대에서 발견한 걸그룹 에이핑크의 스티커를 발견하고 “우린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혼자 다짐하는 그녀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처음인 박승희도 김소연이 운동화 신발끈 묶는 과정을 돕고, 언니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등 친근한 모습과 국가대표다운 월등한 체력으로 예능 첫 신고식을 가졌다.

지나는 입소 당시 애완견을 데리고 훈련소에 나타나고, 지각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등 가수 헨리에 이은 군대무식자의 등장을 예감케 했지만 동기들에게 "나 때문에 많이 혼날 지도 몰라요. 미리 미안해요"라고 말을 건네는 등 함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금씩 군대에 적응해갔다.

맹승지는 사고뭉치로 등극했다. 그녀는 첫 등장에 배꼽티를 입고 나타나고, 관등성명 교육 과정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여러 차례 소대장을 분노케 했다. 결국 진짜 군대무식자로 등극한 것은 맹승지였다.

[라미란, 홍은희, 김소연, 지나, 혜리, 박승희, 맹승지(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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